우리 곁의 노동자들

▲ © 노신욱, 신문수 기자

 

서울대 시설관리노동조합(시설노조), 한남운수에서는 노동자들이 각각 최저임금보장과 부당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시설관리노동조합 서울대 본부

서울대의 시설을 관리하는 방호원, 미화원 등은 원래 서울대 본부에 소속된 공무원이었으나 1996년 정부의 방침에 따라 공무원 숫자를 줄여 정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용역회사가 중간관리자 역할을 맡게 됐다. 매년 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비정규직이 된 시설노동자들은 2000년, 노조를 설립해 임금삭감과 고용불안정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파업했다.

 

매년 1월 서울대는 시설관리계약을 경매하는데, 최저입찰자 낙찰 방식을 택하고 있기 때문에 월급은 최저임금을 간신히 웃도는 수준에서 결정된다. 이 때문에 최저임금이 인상되는 9월에는 정부가 책정한 최저임금규정을 위반하게 된다. 시설노조는 현재 방호원 68만8천원, 미화원 64만5천4백원인 월급을 75만원, 71만원으로 인상해달라고 본부에 요구하고 있다. 시설노조의 신행범 위원장은 “용역회사는 웬만큼 일이 커지지 않으면 해결을 보지 않고 미루기만 한다”고 했다.

 

또 학관에서 일하고 있는 한 미화원은 “용역업체는 이윤을 위해 청소도구조차 잘 비치해 주지 않는다”며 최저낙찰 시스템의 부작용을 지적했다.

 

시설노조 부위원장 최분조씨는 “2000년 총파업 때는 학생들이 함께 연대했는데, 요즘은 학생들의 관심이 거의 없다”며 도움을 호소한다.  

▲한남운수

교내 5512, 5513, 501번 등을 운행하는 한남운수는 2002년 정만승씨(당시 노조 부지부장)를 장기결근 등 이유로 해고했다. 그러나 정만승씨는 “체불된 임금, 휴식은 커녕 점심시간도 보장되지 못하는 무리한 버스운행 등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고, 이런 주장이 조합원의 지지를 얻어 부지부장으로 선출됐다”며 “그 후 얼굴에 가래침을 맞는 등 심한 모욕과 욕설을 감수해야 했고, 당시 생긴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느라, 장기결근이 불가피했다”고 해고의 부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2003년 2월 서울대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민주노총 등 8개 단체는 연대해 ‘한남운수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한남해복투)를 결성, ‘그날’옆에서 집회를 시작했다. 지금까지도 목요일마다 격주로 50~60명이 모여 집회를 연다.

 

한남해복투 김동순 집행위원장(시인)은 “한남운수는 부당노동행위와 임금체불을 일삼으면서 운수업의 수익을 빼돌려 다른 곳에 투자한다는 의혹이 있고, 현 노조가 횡령ㆍ폭행 등을 자행하는 ‘어용노조’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고 말했다.

 

그러나 한남운수 나다두 노조위원장은 이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얘기로, 할 말이 없다”며 부인했다.

 

한편 7월 버스공영제가 실시된 후 회사 경영이 투명해지고, 노동환경이 개선됐다는 점은 버스노동자 대부분이 인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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