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촬영이 기승을 부리면서 서울대가 대대적인 불법촬영카메라 색출 작업에 나섰다. 캠퍼스관리과는 청원경찰과 함께 지난 16일(목)부터 학내 188개 동 1,704개 소의 남녀 화장실 및 샤워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총학생회(총학)는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워마드’에 불법촬영물을 올렸다는 글을 쓴 이용자들을 고발했다. 현재까지 학내에서 불법촬영카메라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31일 ‘워마드’에 불법촬영카메라를 서울대에 설치했다는 글이 올라온 뒤 이뤄졌다. 문제가 된 게시물은 특정 회원만 열람할 수 있어 실제 불법촬영물이 온라인상에 유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총학이 경찰에 의뢰해 현재 수사 중이다.

캠퍼스관리과는 현재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에 앞서 총학 및 여러 단과대 학생회 또한 학내 시설의 불법촬영카메라 조사를 마무리했다. 경영대와 공대는 관악구청에 의뢰해 자체적으로 해당 단과대 건물을 조사했으며, 총학과 학생처는 학생회관, 중앙도서관 본관 및 관정관, 포스코스포츠센터 등 유동인구가 많은 시설을 검사했다. 캠퍼스관리과는 이번 달 말까지 하루 100여 개의 화장실을 무작위로 검사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 현재까지 발견된 불법촬영카메라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고, 검사를 통해 발견된 작은 구멍이나 고장 난 문 등 시설상의 하자는 시설지원과에서 다음달 7일까지 보수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사태가 발생하면서 단순히 카메라 탐지만으로 불법촬영 문제를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음이 드러나기도 했다. 실제로 이번 논란이 불거지기 전에도 캠퍼스관리과는 기관별로 내부조사를 실시했고, 총학은 프로젝트팀 ‘불편한 사람들’로부터 불법촬영카메라 탐지기 50대를 구입하는 등 학내 불법촬영에 대응해왔다. 이에 학내 구성원들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체의 지속적인 관심을 강조했다. 류지연 씨(경영학과·16)는 “최근 다른 대학에서도 불법촬영카메라가 발견되면서 이런 일이 가까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무섭고 안타깝다”면서 “앞으로도 구성원 전체가 관심을 두고 학내에서 이런 사태가 벌어지는 일을 차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총학에서 이번 사태의 대응을 맡은 박성호 부총학생회장(자유전공학부·13)은 “총학은 이번 사건의 해결과 함께, 한국사회 내 불법촬영 범죄에 대한 인식을 환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학내 구성원들은 불법촬영카메라 발견 시 캠퍼스 청원경찰실(880-8112)로 신고할 수 있으며 기술과(880-2000)로 시설보안요청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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