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 세계로의 초대

시미즈 마사시 지음, 이은주 옮김, 좋은책만들기, 9천원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으로 잘 알려진 애니메이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에 대한 비평서. 저자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과 유사성을 발견하고 <천공의 성 라퓨타>에서는 죽지 않는 주인공 모습과 유토피아적인 환상이 현대인을 위로하고 있다고 보았다. 저자가 말해주는 작품의 줄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 세계의 또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다.

 

작은 일기

움베르트 에코 지음, 열린책들, 8500원

『장미의 이름』,『푸코의 진자』등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기호학자인 움베르트 에코가 「일 베리」지에 기고한 칼럼을 모은 책. 저자는 패러디를 ‘지나치게 진지한 것들에 의혹의 그림자를 던지는 것’이라고 정의하며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패러디로 사회의 단면을 꼬집고, 저명한 문학 작품을 비꼰다. 어린 소녀에게 끌리는 중년 교수의 심리를 그린 「롤리타」를 노파에게 사랑을 느끼는 청년의 이야기 ‘노니타’로 변형시키는가 하면, 아메리카 발견의 순간을 현대 사회에 대응시켜 매스커뮤니케이션의 허구성을 폭로하고 있다.

 

책의 자서전

안드레아 케르베이커 지음, 이현경 옮김, 열대림, 9천원

‘베스트셀러의 기이한 운명’을 부제로 한 이 책은 의인화 된 책을 통해 인간사를 재조명하고 있다. 주인공 ‘나’는 1938년에 태어난 초판본으로 네 번의 주인을 거친 자신의 일생을 통해 인간의 감정, 삶에 대한 태도 그리고 사람들 사이의 만남과 헤어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또 전쟁의 비합리성, 라디오와 텔레비전의 등장으로 소외되는 책의 운명, 그리고 신념 없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사람들의 삶의 자세 등을 비판하고 있다.

 

통일과 역사 새로쓰기-독일 현대사에서 배운다

크리스토프 클레스만 지음, 최승완 옮김, 역사비평사, 1만2천원

1989년 동독이 붕괴된 이후 1997년까지 독일의 현대사 연구경향을 에세이 형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동독의 붕괴가 독일 현대사 연구와 서술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현대사의 개념, 현대사 연구의 결점 및 기준에 대한 논쟁과 현대사 서술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전망을 제시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분단시기부터 현대까지 동, 서독이 서로 영향을 주었으며 독일 현대사를 유럽사와 연관시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생존의 W이론

이면우 지음, 랜덤하우스중앙, 9800원

 

세계가 한국의 경제발전을 높이 평가하던 시절 기술 수입, 저임금, 가격경쟁력에 의존하면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던 이면우 교수(산업공학과)가 민족의 창의성과 발상의 전환을 강조하는 ‘W이론’을 다시 들고 나왔다. 예를 들어 저자는 미국의 기술을 수용해 상품을 생산하는 체제는 정보혁명시대에 더 이상 소용이 없으며 이제는 일본, 중국과 함께 동북아 경제권을 결성하고 혁신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부의 정책 전반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며, W이론을 적용한 해결방법을 설명한다.

 

20세기 한국작가론

김윤식 지음, 서울대학교출판부, 1만4천원

문학작품에 생동성을 부여하는 인간의 역할에 주목해 20세기 한국 문학을 풍미한 작가들에 대해 기술한 책. 책에서 제시된 작가 중 하나인 염상섭은 「표본실의 청개구리」와 같은 단편들에서 억압적 현실 하의 자의식을 증언하듯이 풀어냈다. 또 임화는 「너 어느 곳에 있느냐」에서 혁명가적 면모를 드러내기보다는 민중의 애처로운 삶을 직시하고자 했다. 저자는 20세기 한국 문학에 대해 “곧 인간으로 환원될 수 있는 유기체와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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