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총추위의 ‘암실’ 회의 비판

총추위 위원 ‘학생 감시’ 발언 논란

총추위, “회의 발언 내용은 비밀, 규정 없어 학생 참관 힘들다”

지난 17일(화) 오후 총학은 집회를 열어 총추위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총추위 학생 참여를 요구했다. (사진: 임진희 취재부장)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에 학생이 직접 참여하는 것을 두고 학생들과 총추위 사이에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총학생회(총학)는 지난 17일(월) 오후 행정관 앞에서 ‘민주적 총장선출을 위한 서울대인 대규모 행동’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서 총학은 총추위의 일명 ‘밀실 논의’를 비판하며 총추위 위원 중 학생의 참관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신재용 총학생회장(체육교육과·13)은 “총추위 외부위원 중 학생들이 참관하면 감시받는 느낌이 들어 학생의 총추위 참관을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다”며 “총추위는 학교 구성원 중 하나인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을 생각을 하기는커녕 배제하고 있는 현실”이라 비판했다.

총추위는 이와 같은 학생 참관 반대 발언과 관련해 말을 아꼈다. 총추위 이철수 위원장(법학과)은 해당 발언 여부에 관해 묻자 “총추위 회의는 비공개”라며 “회의에서 오간 내용을 말하는 것은 자신의 권한 밖에 있다”고 답했다.

해당 발언의 사실 여부완 별개로 총추위는 이번 총장선출과정에 학생의 총추위 참관은 물론, 회의록 공개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이철수 위원장은 “지난 총추위 회의 결과, 학생이 회의에 직접 참여하기보단 회의가 끝나면 학생들에게 그 내용을 알리는 설명회를 열기로 의견이 모였다”며 “이미 총학과 대학원총학생회(원총)에게도 설명회를 연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전했다. 그는 학생 참관에 부정적인 이유에 대해 “현재 규정엔 학생들의 총추위 참여에 대한 내용이 없고, 지난 선출과정에서도 총추위 학생 참여가 이뤄진 바 없다”며 이번 총장선출과정에서도 지난번과 동일한 방식으로 총추위를 운영할 뜻을 내비쳤다. 또한 이철수 위원장은 회의록 공개 여부에 관해서도 “총추위에선 난상토의가 이뤄지기 때문에 모든 회의 내용을 공개할 수가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총추위의 주장과 달리 총학과 원총은 모두 입을 모아 설명회를 열겠다는 총추위의 결정을 공식적으로 전달받지 못했으며, 앞으로도 총추위에 학생 참여를 요구할 것이라 말했다. 원총 홍지수 사무총장(치의학과 석·박사통합과정·05)은 “총추위 위원장으로부터 지나가는 이야기로 설명회를 열겠다는 말은 들었다”며 “하지만 공식적인 제안이라고 보기 어려웠고, 그 자리에서 거절 의사를 밝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실 학생 설명회는 지난 총장선출 때부터 당연히 해왔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재용 총학생회장 또한 “총추위 위원장의 제안은 그 자리에서 바로 거부했다”고 알리며 “총추위에 학생 참여 규정이 없다고 하지만, 외부위원이 총추위에 참여하고 있는 현 규정상 학생들을 기타위원으로 분류해 참여할 수 있는 여지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총학은 오늘부터 셔틀버스 줄과 강의실을 찾아 총추위 학생 참여를 촉구하는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으며 다음 달 4일 행정관 앞에서 다시 집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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