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사회대(16동) 2층 남자 휴게실에 두 달 넘게 상주하고 있던 외부인이 발견됐다. 외부인 장 모 씨(43)는 청원경찰에 의해 학교 밖으로 인도됐으나 따로 경찰조사를 받진 않았다. 장 씨는 절도 및 사기 13범으로 밝혀졌으며 청원경찰에 지난 7월부터 학교에서 지낸 사실을 실토했다.

이번 사건은 온라인에 관련 글이 올라오면서 공론화됐다. 지난 여름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엔 누군가 사회대 남자 휴게실에 생활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한 학생이 해당 글과 비슷한 외부인을 몇 년 전에 봤다며 사회대 학생회에 제보했다. 이후 신고를 받은 청원경찰이 장 씨의 신원을 확인했고, 분실 학생증을 소지하고 있었던 장 씨는 학생증에 적힌 이름과 다른 이름을 말해 덜미가 잡혔다.

장 씨는 사회대 뿐만 아니라 다른 단과대 및 기관에서도 상주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경찰실은 “해당 외부인이 지난 10년 동안 자연대, 경영대 등에 거주하며 총 6차례 학교 밖으로 인도된 사실이 있다”며 “서울대뿐만 아니라 숭실대, 중앙대 쪽에서도 발견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 씨가 캠퍼스 내에서 절도 등 범죄를 저지른 정황이 발견되진 않았다. 따라서 장 씨를 경찰에 신고하진 않았으며, 학교 밖으로 내보내기만 한 상태다. 다만 청원경찰실은 “장 씨가 과거 절도를 한 전과도 있고, 한 번 더 학내에 무단으로 출입한다면 경찰로 넘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사회대 불법촬영 사건 등 외부인 침입이 반복되고 있지만 사회대 행정실은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회대 행정실은 “학교 건물은 공공기관이다 보니 외부인이 낮에 출입하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며 “방에 들어오거나 학생들에게 불편을 주는 외부인을 건물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사회대 학생회는 외부인의 무분별한 침입을 막을 대책으로 휴게실에 S-Card 보안장치나 도어락을 설치해달라고 행정실에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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