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의 총학 선거 경선, 선본 간 노선 차이 뚜렷

「내일」 “투쟁의 정치 멈춰야”

「NOW」 일상 바꿀 행동 강조

지난달 31일 자하연 앞에서 총학 선거 1차 공동 유세가 열렸다. 「내일」 선본의 도정근 정후보(물리·천문학부·15)와 「NOW」 선본의 윤민정 정후보(정치외교학부·15)가 발언하고 있다.

이번 제61대 총학생회(총학) 선거에 총 두 개의 선거운동본부(선본)가 출마하면서 2년 만에 경선 구도가 형성됐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선본은 「내일」과 「NOW」 선본으로, 두 선본은 선거 운동 시작일인 지난달 27일부터 치열한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두 선본의 선거 운동은 이번 달 11일(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그다음 날인 12일부터 15일까지 본투표가 실시된다.

다변화된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하듯 「내일」과 「NOW」 두 선본은 모두 생활밀착형 공약으로 표심잡기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총학 선거 공동정책자료집에 따르면, 두 선본은 모두 △셔틀버스 개선 △대학 내 주류 판매금지 대응 △기숙사 환경 개선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하며 느꼈을 불편함을 직접 겨냥한 것이다. 이외에도 「내일」 선본은 ‘드랍지/초안지 완전 전산화’ ‘관정도서관 스터디룸 환풍 시설 설치’ 등의 공약을, 「NOW」 선본은 ‘의무적 상대 평가 폐지’ ‘고시 강의 공동구매’ 등을 공약을 내걸며 학생들의 일상을 파고드는 총학이 자신임을 피력했다.

하지만 ‘학생생활공약’이라는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내일」과 「NOW」 선본은 공약 실행방식에 있어선 선본 이름만큼이나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내일」은 투쟁의 ‘최소화’를 강조했지만, 「NOW」는 학생 행동의 ‘최대화’를 주장했다.

지난달 31일 자하연 앞에서 열린 1차 공동 유세에서 「내일」 선본의 김다민 부후보(조선해양공학과·16)는 “학생들의 요구는 다변화됐지만, 학생회는 여전히 정치적 투쟁에만 집중하고 운동권 정치조직에 흔들리고 있다”며 “총학은 정치적 투쟁기구, 민원처리소로만 남아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도정근 정후보(물리·천문학부·15) 또한 “반대와 투쟁의 정치를 멈추겠다”며 “교직원 사회와의 불필요한 갈등은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NOW」 선본의 윤민정 정후보(정치외교학부·15)는 “교직원은 학생들이 힘을 모으지 않으면 협력하지 않는다”며 “가능성을 만드는 것은 학교가 아닌 학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바로 학교를 가장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라며 그동안의 경력과 자신의 행동력을 강조했다. 차우형 부후보(자유전공학부·16) 또한 “학교와 세상에 목소리를 내는 적극적인 학생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총학 선거를 앞두고 오늘(5일) 오후 5시엔 두산인문관(8동) 101호에서 두 선본의 정책에 관해 묻는 공동정책간담회가, 이틀 뒤인 7일엔 선본 간 토론회가 열린다. 또한 이번 주 금요일인 9일엔 투표 전 마지막으로 두 선본의 정책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2차 공동 유세가 진행된다.

사진: 황보진경 기자 hbjk0305@sn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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