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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를 위한 총장은 누구? 학생과 교수가 묻다
  • 신동준 기자
  • 승인 2018.11.04 07:08
  • 수정 2018.11.0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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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열린 교협의 총장예비후보자 정책토론회 시작에 앞서 총장예비후보자 5명이 손을 붙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는 9일(금) 열릴 정책평가를 앞두고 총장예비후보자 5인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간담회가 두 차례 열렸다. 지난달 29일 ‘제27대 서울대학교 총장선거 대응을 위한 학생 TF’가 주최한 ‘총장예비후보자와의 정책간담회’(학생정책간담회)가 근대법학교육백주년기념관(84동) 주산홀에서, 31일 교수협의회(교협)가 주관하는 ‘총장예비후보자 정책토론회’(교협정책토론회)는 아시아연구소(101동) 영원홀에서 열렸다. 학생정책간담회에선 주로 학생의 학내 의사결정과정 참여 문제와 학생사회 현안에 대한 의견, 그리고 후보자의 과거 행적이 주로 다뤄졌고, 교협정책토론회에선 총장예비후보자들의 정책에 대한 세부적인 질문과 후보자 개인의 경력 등에 대한 질의응답이 오갔다.

학생정책간담회에선 크게 학생의 학내 의사결정과정 참여, 교수의 학생인권침해, 시흥캠퍼스 학생 징계 등 학생사회 현안에 대한 질문이 다뤄졌다. 대부분의 후보자는 학생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과 최근 발생한 교수의 비위 사건이 서울대의 심각한 문제라는 점에 동의했다. 정근식 교수(사회학과)는 “현재 상황에서 학생들이 원하는 방식의 참여는 어려우니 서울대법(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학생의 참여를 확실히 해야 한다”며 “재경위원회의 예결산안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학생의 문제 제기에 답변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교수는 “발전계획서에서 아무도 교수의 비위 문제를 지적하지 않은 것은 뼈아픈 일”이라며 “급변하는 사회의 인권 감수성에 대학사회가 뒤처지지 않고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후보자들은 서울대가 교수의 비위 사건에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강태진 명예교수(재료공학부)는 “서울대는 2천 명이 넘는 전임 교수와 6천 명이나 되는 비전임 교원, 연구원이 소속된 국내 가장 큰 규모의 대학이다 보니 언론에 더 많이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일부 개인의 일탈을 모두 막지는 못했으나 제도 개선을 위해서 서울대가 많이 노력하고 있음은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우일 교수(기계항공공학부) 역시 “비위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부끄럽고 안타깝지만, 규제가 너무 심하면 학문 공동체의 창의성과 자유를 해칠 수 있다”며 우려했다. 이어 이 교수는 “기존 교육 프로그램이나 인권센터나 연구진실성위원회 등의 기구가 제대로 사전예방과 사후처벌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는 등 제도적 개선안은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9일 84동 주산홀에서 ‘제27대 서울대학교 총장선거 대응을 위한 학생 TF’가 주최한 총장예비후보자와의 정책간담회가 열렸다.

한편 학생정책간담회와 교협정책토론회 모두에서 각 후보자에 대한 우려가 개인별 질문과 후보자 간의 질의 등을 통해 다뤄졌다.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기초과학연구원장, 국회의원 등 주요 공직을 세 번이나 중도 사직했던 오세정 명예교수(물리·천문학부)는 총장 임기 수행이 완전히 가능할지 의문이 제기된 것에 대해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임기를 다하지 못하고 기초과학연구원으로 이동한 것은 자의가 아니라 장관의 지명 때문이었고, 기초과학연구원장을 맡을 때도 휴직이 3년으로 제한돼 있어 애초에 임기를 다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총장이 된다면 그것이 마지막 자리라고 생각하고 중도에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리고 법인화 추진 당시 기획처장이었던 남익현 교수(경영학과)는 현재의 법인화 체제에 문제가 많다는 비판에 “현재의 법인화는 이상적인 법인화와 다르다”며 “당시 기획처장으로서 현 상황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남 교수는 “큰 희망을 품고 시작한 법인화의 결함을 해결하고 제대로 된 결과를 내기 위해 출마했다”고 덧붙였다.

정책토론회와 정책간담회 이후 주최 측은 이번 행사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앙집행위원회의 이동현 교육정책국장(자유전공학부·13)은 정책간담회 이후 “몇몇 사안에 대해선 후보자들이 자세한 답변을 피하기도 했으나 질문이 훨씬 날카로워져 후보자들이 자신의 과거 실책을 인정하기도 했다는 점에서 지난 선거 당시의 간담회보다는 발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교협 임정묵 기획이사(농생명공학부)는 “지난번보다 패널 질문과 후보자 답변 모두 준비가 많이 된 것 같았다”며 “학내 관심이 없을까 걱정이었는데 실황 중계의 순간 시청자가 100명에 달할 정도로 많은 교원이 관심을 표해서 다행”이라 자평했다.

사진: 유수진 기자 berry832@snu.kr; 신하정 기자 hshin15@snu.kr

신동준 기자  sdj3862@sn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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