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예비후보자 인터뷰: 남익현 교수
총장예비후보자 인터뷰: 남익현 교수
  • 임채원 취재부 차장
  • 승인 2018.11.04 0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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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총장 선출을 회고해 달라=

지난번엔 개별적으로 교수를 찾아가 의견을 들으며 총장 선출을 준비했다. 한 명 한 명 직접 만나는 방식으로 하다보니 많은 사람을 만나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고 생각한다.

한편 지난 총장선출 파행으로 후보자에 대한 윤리적, 도덕적 기준이 높아졌다. 다른 후보자들보다 바르게 총장선출에 임하고 바른 견해를 갖고 있다는 면에서 조금 더 지지를 받고 있는 것 같다. 또한, 구성원들은 서울대가 상당 기간 정체돼 있다 보니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후보자들 중 가장 젊어 지지해주는 구성원들도 있다.

◇서울대 교육 실태를 진단하고 개선책을 제시해 달라=

학생에게 필요한 역량으로 4C(Critical thinking, Creativity, Communication, Collaboration)가 있다고 본다. 학생들이 큰 꿈을 꾸면, 대학은 학생들이 그 꿈에 이르도록 도와야 한다. 지금까지 서울대엔 나름의 인재상이 있었다. 이는 총장 내지는 본부가 원하는 인재상이었을 뿐 구성원이 함께 고민한 적은 없다. 인재상을 함께 고민하고 입시에서 그에 맞는 학생을 뽑고, 대학에선 인재상과 지금 모습 사이의 차이를 좁힐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오래 걸리겠지만, 교육과정을 처음부터 재편할 계획이다.

◇학문 후속세대 양성을 위한 계획은 무엇인가=

대학의 최종적인 평판은 석·박사과정 졸업생인 학문 후속세대에 의해 결정된다. 이들을 지원하는 것엔 경제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이들에게 교육과 연구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 방법 중 하나는 교수와 석·박사과정 학생들이 한 팀이 돼 강의를 담당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9학점 중 6학점을 교수가 맡는다면, 나머지 3학점은 학생이 들어가 문제 풀이, 토론, 글쓰기 지도 등을 할 수 있다. 교수는 업무 부담이 줄어들고, 학생에겐 훈련이 된다.

학문 후속세대 지원은 연구와도 관련이 깊다. 특히 교수가 모든 연구를 다 진행할 수 없는 이공계의 경우, 연구의 상당 부분을 도와주는 우수한 대학원생이 교수의 중요 연구 인프라가 된다. 여러 지원을 통해 우수한 학생들이 대학원에 많이 진학한다면 연구가 더 활성화되고, 다시 우수한 학생이 대학원에 가게 되는 선순환이 이뤄질 거라 생각한다. 학문 후속세대에 투자하는 것은 결국 학교에 투자하는 것이다.

◇구성원의 다양성 증진과 소수자 보호를 위한 정책을 소개해 달라=

다양성은 다양한 문화와 의견을 뜻하기 때문에 조직 발전의 근거가 된다. 그러므로 더 적극적인 관점에서 기본적인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갖춰야 한다. 현재 서울대에 입학하는 여학생은 43%인 반면 여성 교원의 비율은 15%뿐이다. 이를 20%까지 올리려고 한다. 일정 비율이 넘으면 그다음 해결은 쉬워질 것이다. 여성 교원 수가 너무 적으면 성차별을 겪어도 문제를 제기하지 못한다. 하지만 일정 수에 도달하면 문제 해결이 가속화될 것이다.

◇서울대법 개정을 어떻게 이뤄낼 것인가=

법 개정이 만만치는 않지만 기획처장을 오래 했더니 주요 국회의원들을 만날 기회가 많아 인적 네트워크가 나름대로 있다. 이를 통해 국회 교육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를 설득할 것이다. 그 외에도 여론 형성이 법 개정 프로세스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동문을 비롯한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야 할 필요가 있다. 언론이나 국민들에게 계획을 제시하며 우리가 제대로 연구를 하는 데에 어떤 부분이 장애물이 되니 고쳐준다면 서울대가 고등교육 발전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설득하겠다.

◇서울대 국제화의 방향은 무엇인가=

영어 강좌 늘리기, 외국인 교원을 위한 교직원 아파트, 영어로 된 회의자료나 학내 소식 등 인바운드(Inbound)부분은 할 일이 비교적 명확하다. 아웃바운드(Outbound)를 활성화할 방법으로는 SNU Pioneer Network를 제안한다. 지금까지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이나 SNU in the World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활동을 했다면, SNU Pioneer Network는 대륙 별로 거점 대학을 정해 학교에서 선발한 학생들을 보내는 것이다. 거기에 지도교수도 함께 파견해 구체적인 조언을 제공하고 현지 학생들과 함께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등 학교가 학생들의 글로벌 활동을 지원하게 할 생각이다.

◇학내 의사결정과정의 투명성과 구성원과의 소통을 위한 계획이 있는가=

이해당사자들이 요구하기 전에 미리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적극적인 투명행정이다. 정보 제공을 피하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하고 구성원들 간의 불신이 생긴다. 매도 먼저 맞아야 하는 것처럼 정보를 여러 경로를 통해 빠르게 알려 공론화하면 생각지 못했던 개선안이 나오고, 구성원들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돼 실제로 실행될 것이다. 그것이 건강한 조직이다.
이에 덧붙여 소통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성원들이 건의한 내용 중 좋은 의견을 실제 간부 회의에 올려 실현 방안을 논의하고, 결과를 다시 알린다면 이후에 구성원이 의견을 많이 낼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의견을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법인화 당시 기획처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서울대법을 어떤 방향으로 개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여러 쟁점이 있지만 지금 가장 현실적인 것은 법인세, 지방세 문제다. 일본의 경우 대학이 법인화되며 국가기관의 지위를 유지했는데, 서울대도 마찬가지로 국가 기관의 지위를 유지한다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또 한 가지는 거버넌스다. 서울대의 의결권은 이사회에 집중돼 있다. 특히 현재 서울대에선 총장선임권까지 이사회가 갖는데, 총장이 된다면 총장선출 제도를 바로 공론화할 것이다. 총장선출뿐만 아니라 이사회의 여러 권한을 평의원회에 위임하고자 하며, 이를 위해선 법 개정이 필수적이다.

레이아웃: 강세령 기자 tomato94@snu.kr

사진: 유수진 기자 berry832@snu.kr

주시현 기자 sihyunjoo@sn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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