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대 총학이 그리는 학생사회의 모습은?: 「NOW」선본 인터뷰
제61대 총학이 그리는 학생사회의 모습은?: 「NOW」선본 인터뷰
  • 주시현 기자
  • 승인 2018.11.1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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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대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 인터뷰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 본부점거본부장,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의 공동대표, 그리고 제36대 사회대 학생회장으로 역임한 윤민정 정후보(정치외교학부·15)는 학생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런 그의 총학 선거 출마가 당연하다 여긴 이도 있겠지만, 의외로 먼저 출마를 제의한 것은 차우형 부후보(자유전공학부·16)였다. 그는 “처음 제의했을 때 윤 후보가 당황하며 ‘정말 진지한 것이 맞냐’고 확인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윤 후보는 “내가 총학생회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됐다”며 “단순히 일을 잘하는 대리기구로의 총학을 넘어, 과·반 단위에서부터 학생의 요구를 모아 활발한 논의를 통해 한목소리를 형성하는 대표기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차 후보는 “함께 일해본 윤 후보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카리스마 있고 능력 있다”면서도 “일정이 너무 바빠서 힘들다”며 웃었다.

◇선본명을 설명해 달라=이미 여러 학내 사안에서 보여줬듯 학생들은 더 나은 학교를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이미 변화를 향해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는 생각과, 이 변화를 추상적인 ‘언젠가’가 아닌 지금 당장, 여기서 만들겠다는 마음을 담아 선본명을 ‘NOW’라고 지었다.

◇중심 공약은 무엇인가=세 가지 가치를 중심으로 공약을 세웠다. 첫째는 교육적인 가치의 실현이다. 학내 지나친 학점 경쟁과 평가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학생들이 전공과 교양 과목 모두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도록 교육권리 운동을 내세웠다. 둘째, 학생들의 생활권이 보장되는 대학이다. 다른 교육기관과 다르게 대학은 먹고 자는 생활 또한 교육의 일환인 곳이다. 지금까지 총학은 생활권을 복지 사안으로만 여겨 소소하게 해결하려 했다. 이젠 이를 주요 의제로 내세워 강하게 지켜내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인권문제에 집중해, 구성원 모두에게 인권 친화적이고 평등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겠다.

◇학생들의 학내 거버넌스 참여를 위해선 어떻게 노력할 생각인가=거버넌스는 학생들의 삶에 와닿지 않아 중요성을 몸소 느끼기 어렵다. 이번에 논란이 된 학업성적처리규정안의 경우 학사위원회를 거쳐 평의원회에서 심의가 이뤄졌는데, 이러한 학내의 의사결정 절차를 이해해야 학생들은 거버넌스 참여의 필요성을 느끼고 총학의 거버넌스 개선운동에 동감할 것이다. 부족한 수업을 개설하는 것과 같은 교육공약의 추진이 어떻게 거버넌스 참여의 당위로 이어지는지 보여주고 싶다. 거버넌스가 어렵고 형식적이라는 인식의 괴리를 좁히고 학생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겠다.

◇어떻게 학내 인권 실태를 개선할 것인가=근본적으로 학생과 교수의 관계가 불평등해 발생하는 문제는 물론, 학생 공동체 내에서도 인권 침해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학생 권리 증진을 위해, 인권 가이드라인의 공식 규정화로 학생의 권리를 명문화하는 것부터 시작하겠다. 그에 함께 우리 일상생활에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녹아 있지 않은지 점검하고, 학생들의 일상적 인권 의식을 건드리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는 학생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새내기 맞이 인권 프로그램을 모든 단과대가 공동 제작하고, 성소수자 혐오 강연을 학교에서 추방하는 등 토론과 합의로 일상생활부터 인권 친화적인 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

하지만 인권 실태 문제는 인식의 개선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실질적인 생활조건도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 장애 인권 실태와 관련해 배리어프리를 주장하지만, 여전히 지상 셔틀버스 등 장애인 지원 시설은 여전히 열악하며 장애인들이 아예 접근이 불가능한 공간이 많다. 이는 단순히 인식개선을 넘어 비용 투자에 대해 학교와 합의가 필요한 부분으로, 학교에 요구해 개선하도록 하겠다.

◇핵심 공약인 ‘공공기숙사’의 설립 가능성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예상하는 어려움은?=‘녹색친구들’이라는 사회주택이 행운동에 지어지는 등 공공기숙사는 이미 관악구에서 많은 사회주택협동조합이 실시하고 있는 사업이다. 그러니 설립 자체의 어려움보단, 설립 이후 이 주택들을 서울대 학생이 공공기숙사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서울대와 설립 주체들 간의 채널 형성이 쟁점이 될 것이라고 본다. 공공 재정이 필요한 만큼, 기숙사 수용률이 떨어지고 학생들이 과도한 주거 부담을 지게 되는 현실을 공론화해 지방자치단체에 피력하겠다. 또 본부와 협력해 학교가 직접 학생을 공공기숙사와 연결해준다면 기숙사에서 탈락한 학생을 제도적으로 구제하고, 사회 경제주체들도 안정적으로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두 후보 모두 단과대 학생회장 출신이다. 이때 무엇을 배웠으며 어떤 경험을 바탕으로 총학을 이끌 것인가=

(정후보) 사회대 학생회장으로서 학생회가 학생의 일상과 함께하는 든든한 우군임을 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학생들의 관심이 많은 교육권리운동을 당시 선거 공약으로 세웠고, 당선된 후 반마다 두 번 이상 순회 토론을 돌며 문제를 파악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20여 년 만에 사회대 전체학생총회를 성사시키고, 교육권리요구안을 많이 진전시키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하나의 의견을 만들어가는 것의 중요성을 배웠다. 지금까지 총학은 학생사회의 논쟁을 건설적으로 봉합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여러 운동의 중심이었던 사람으로서 그동안 건설적인 합의를 최우선으로 고민하지 않았고, 학생사회가 스스로 동력을 잃어가는 데 책임이 크다. 반드시 학생들의 의견을 모을 수 있는 창구를 열어 학생과 함께 토의하고 합의하겠다.

(부후보) 학생사회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많이 떠나갔다고 말하지만, 학생회가 먼저 다가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자유전공학부 학생회장으로 활동하며 많이 느꼈다. 학생회가 더욱 적극적으로 학생과의 소통에 노력하면 학생들이 의견을 내고 도와줄 것이라 생각한다. 더 많은 학우와 소통하고 합의 지점을 만들어가겠다.

◇선본원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어떻게 선본원을 모집했는가. 선거의 준비 과정이 궁금하다=선본원 제안서를 만들어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줬다. 총학선거에 왜 출마하는지와 함께 우리가 지향하는 학교의 모습, 그리고 ‘내 삶에서부터 시작하는 총학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솔직하게 썼다. 고맙게도 많은 분들이 공감해줬다. 선본원의 참여가 두드러지는 것은 우리의 비전에 대한 공감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선본원들이 직접 공약을 만들었기 때문인 것 같다. 후보들은 정책의 방향 정도만 소개하고, 나머지는 분야별로 나뉜 팀이 공약에 대해 자발적으로 토론하고 합의했기에 선본원이 애정을 갖고 활동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학생들이 지금 행복해지길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 당장, 여기에서 더 나은 삶을 일구길 주저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학생들이 변화와 가능성 그리고 희망에 투표했으면 좋겠다.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학생회, 그리고 여러분의 목소리에 학교와 사회가 귀 기울이게 만드는 학생회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

사진: 유수진 기자 berry832@snu.kr

삽화: 권민주 기자 kmj4742@sn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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