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선거 후보자 토론회: 「내일」과 「NOW」가 진단한 서울대의 모습은?
총학 선거 후보자 토론회: 「내일」과 「NOW」가 진단한 서울대의 모습은?
  • 김창연 기자
  • 승인 2018.11.11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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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수) 두산인문관(8동) 101호에서 총학생회(총학) 선거 후보자 간 공개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선 먼저 △현재 학생자치 상황에 대한 진단 △학생 외 다른 구성원들과의 관계 △여성주의에 대한 의견 및 학내외 갈등 조율 방안 △시흥캠퍼스(시흥캠) 사안에 대한 「내일」과 「NOW」 두 선거관리본부(선본) 사이의 자유토론이 이뤄졌으며, 이후엔 선본 간 주도권토론이 진행됐다.

새로운 총학이 그리는 학생, 그리고 본부와의 관계

「내일」과 「NOW」 두 선본은 첫 자유토론 주제인 학생자치의 현황에 대한 진단은 공유했으나, 그 방향성의 차이를 정책간담회에 이어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대학신문』 2018년 11월 12일자) 두 선본은 모두 학생사회와 대학 거버넌스에 학생들의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 현실을 언급했다. 이와 같은 상황을 타개할 방법에 대해 「NOW」 선본의 차우형 부후보(자유전공학부·16)는 “총학이 학생들에게 먼저 의제를 제시해야 한다”며 “정치력과 학생의 힘을 결합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겨내는 것이 총학의 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내일」 선본의 김다민 부후보(조선해양공학과·16)는 “학생들이 실제로 피부에 와닿는 변화를 느끼게 해 총학 스스로 학생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부와의 관계설정에 있어선 두 선본 모두 대화와 투쟁을 말했지만, 그 비중엔 차이가 있었다. 「내일」 선본 도정근 정후보(물리·천문학부·15)는 “본부에 단호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을 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투쟁은 최후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본부와의 신뢰 회복이 총학 정책 실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기 때문이다. 도정근 정후보는 “본부와의 신뢰 회복을 통해 형성된 협력 관계는 학생회의 큰 자산”이라고 덧붙였다. 「NOW」 선본의 경우 본부와의 관계의 중심엔 투쟁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NOW」의 차우형 부후보는 “총학은 대립적인 부분에선 투쟁할 줄 알아야 한다”며 “물론 그렇지 않은 부분에선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여성주의와 시흥캠, 논란의 학내 이슈에 답하다

여성주의에 대한 각 선본의 입장과 이를 둘러싼 학내외 갈등의 조율 방안을 다루는 토론에선 「NOW」 선본과 「내일」 선본 모두 학내에서 일어나는 차별은 없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NOW」 선본은 총학이 여성과 성 소수자가 공동체에서 차별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이를 보편적인 의제로 승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내일」 선본은 총학의 역할은 여성주의 표방 여부를 밝히는 것이 아니라 대화와 토론을 통해 실질적으로 여성의 권위를 향상하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NOW」 선본 윤민정 정후보(정치외교학부·15)는 “메갈리아 얘기 한번 해보자”며 “여태까진 메갈리아가 여성주의를 이끄는 하나의 화력이었지만, 여기엔 한계가 있으며 이젠 이를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민정 정후보는 “내가 추구하는 여성주의는 교차성 페미니즘, 모든 이의 인권을 보장할 수 있는 페미니즘”이라고 말했다. 「내일」의 김다민 부후보는 “여성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우리 사회에서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급진적인 형태로 제시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다민 부후보는 여성주의 흐름에 반대하는 개인의 의견 또한 인정할 것을 주장하며 “대화와 토론을 통해 적절한 합의 지점을 찾을 수 있다면 서울대의 여성주의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 주제인 시흥캠 사안에선 당시 학생회에 대한 두 선본의 평가가 엇갈렸다. 「내일」 선본 도정근 정후보는 “시흥캠 투쟁 당시 반대하는 의견이 있었음에도 본부를 재점거하면서 학생회는 학생들의 신뢰를 잃게 됐다”며 “다시는 이런 강경한 투쟁이 있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에 반해 「NOW」의 윤민정 정후보는 “58대 총학이 시흥캠 문제를 학생들과 함께 공론화했기 때문에 학생들의 힘과 참여가 두드러졌다”며 지난 총학을 칭찬했지만, 현재 총학에 대해선 “시흥캠 추진위원회에 들어가 하는 일이 없다”고 비판했다.

주도권 토론에서도 이어진 시흥캠 문제

자유 토론 이후 이어진 각 선본의 질문과 주도권 토론에서도 시흥캠과 관련된 논의가 계속됐다. 특히 본부점거 당시 본부가 학생들의 거버넌스 참여 확대를 약속하며 제시했던 ‘대타협안’ 수락 여부를 두고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내일」의 도정근 정후보는 “대타협안이 제시된 당시는 겨울방학이 지나며 투쟁 동력이 떨어지고 협상의 필요성이 재고되는 상태였다”며 “총학이 타협안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 이후 투쟁이 몰락하고 실패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비판했다. 이에 「NOW」 선본의 윤민정 정후보는 “대타협안에는 시흥캠 자체에 대한 내용적 논의가 없었다”며 “학생이 많이 걱정했던 재정 문제가 대타협안에 없었기 때문에 학생들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또한 시흥캠 투쟁 당시 총운영위원회(총운위) 위원이었던 「내일」 선본 도정근 정후보와 본부점거본부장이었던 「NOW」 선본 윤민정 정후보에게 시흥캠 투쟁 당시 행동에 대한 상호 질문이 오가기도 했다. 「NOW」는 「내일」 도정근 정후보에게 현재는 본부점거 결정에 비판적인 입장이지만 시흥캠 투쟁 당시 총운위에선 본부점거에 찬성한 이유를 물었고, 「내일」 선본 도정근 정후보는 “본부점거에 기본적으로 반대하고 우려하는 입장을 표현했으나 당시 단과대별 견해차가 있었다”며 “본부점거 참여 여부를 해당 단과대 전체학생총회나 단과대학생대표자회의에서 결정해도 괜찮다는 논의가 있어 총운위에 찬성 표를 던졌다”고 전했다. 「내일」 또한 반격에 나서 「NOW」 윤민정 정후보에게 2016년 6월에 총투표를 거부하는 대자보를 쓴 이유에 관해 물었다. 이에 「NOW」 선본 윤민정 정후보는 “본부가 밀어붙이는 실시협약이 통과되면 시흥캠 추진 과정에서 학생이 바꿀 수 있는 부분이 줄어드는 상황이었다”며 “해당 대자보는 총투표를 거부하자는 것이 아니라 일단 실시협약을 막고 총투표를 진행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사당 셔틀과 서부선 공약, 이뤄질 수 있을까?

한편 학생들의 통학과 관련된 정책을 묻는 토론도 이뤄졌다. 앞서 「내일」 선본은 학교까지 11분 걸리는 사당 셔틀, 「NOW」 선본은 경전철 서부선 도입 공약을 낸 바 있다. 「내일」 선본은 사당 셔틀이 11분 만에 학교에 도착할 수 없다는 지적에 “관련 내용은 선본 내부의 논의를 통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20분 정도로 수정했다”고 해명했다. 「NOW」 선본의 경우 서부선 공약에 대한 실현 가능성 문제를 지적받자 “서울대가 법인세를 1년에 250억씩 내고 있지만, 신림선에 400억도 투자하지 못하겠다고 말하는 것을 지적하고 싶었다”며 “서울대의 예산상황에 대해 학생들도 알 권리가 있다는 「NOW」의 생각이 이 공약에 녹아있다”고 말했다.

토론회를 마무리하며 양 선본은 각자의 포부를 밝혔다. 「내일」 선본 김다민 부후보는 “학생회가 바뀌면 학생사회가 바뀌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NOW」 선본 윤민정 정후보는 “투쟁과 복지의 이분법을 넘어서는 총학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 신하정 기자 hshin15@sn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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