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6일) 이사회에선 총장후보자 면접이 진행된다. 면접 대상자는 총장후보자로 선정된 오세정 명예교수(물리·천문학부), 이우일 교수(기계항공공학부), 정근식 교수(사회학과) 3인이다. 이들은 정책평가단 평가 75%와 총추위 평가 25%를 합산한 결과 각각 1, 2, 3순위로 이사회에 추천됐다. 오늘 후보자 면접을 진행한 이후 내일 오전 이사회를 거쳐 총장 최종후보자가 선출된다. 지난여름 이사회에서 총장 최종후보자 선출 후에 벌어졌던 불미스러운 사태와 같은 일이 다신 벌어져서는 안될 것이기에 이사회는 투명한 논의와 철저한 검증을 통해 총장 최종후보자 선출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총장 선출을 둘러싸고 제기되고 있는 우려를 불식시키려면 이사회의 중요한 논의 내용과 최종후보자 선출의 근거가 공개될 필요가 있다. 지난 번까지 이사회의 총장 최종후보자 선출과 관련된 일체의 과정과 논의가 비공개됨에 따라 학내외 구성원 모두가 이사회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불신감이 적지 않다. 4년 전, 이사회는 정책평가 결과를 번복했다. 그러나 이사회는 주요한 논의 내용과 최종 판단의 근거를 공개하지 않아 많은 억측과 소문을 만들어내고 말았다. 이는 지난 6월에 있었던 이사회도 마찬가지였다. 이사회의 일체 내용이 비공개되었으므로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이 부실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나왔던 것이다. 이번에도 회의 과정과 선출 근거가 대략적으로라도 공개되지 않는다면 이사회의 결정에 대한 불신감이 해소될 수 없을 것이며 최종후보자 선출 후에도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차기 총장이 선출 과정에서의 정당성 문제에 휘말리지 않고 모든 구성원의 지지하에 임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이사회가 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

총장최종후보자 선출을 위한 이사회를 이틀로 나눈 만큼, 더 많이 주어진 시간을 할애해 철저한 검증과 정책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이사회는 지난 선거파행에 대한 책임을 지고 후보자 면접에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총장후보자 면접일과 선출일을 이틀로 나눠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번처럼 후보자가 20분 발표하고 이에 대해 20분 동안 질의응답하는 방식의 단순한 면접만으론, 후보자에 대한 온전한 평가가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다. 이사회는 후보자의 도덕성과 정책의 타당성에 대해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끝장토론을 해서라도 철저히 검증하고 검토해야 할 것이다.

법인화 이후 산적한 문제들이 지난 몇 년간 해결되기는커녕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대가 미래를 향해 바르게 나아가기 위해선 차기 총장의 역할이 막중하다. 이사회는 총장 최종후보자 선출을 담당하는 총장선출의 최종 책임자다. 그러나 법인화 이후 지난 두 번의 총장선출과정에서 이사회는 많은 신뢰를 잃었다. 이사회는 총장선출 과정에 대해 구성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개하고, 철저한 후보자 면접을 통해 총장 최종후보자를 선출해야 한다. 총장선출에 대한 학내구성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일은 이제 이사회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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