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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 위에서 하나됨을 외치다인터뷰 | 미식축구부 ‘그린테러스’를 만나다
  • 김석윤 수습기자
  • 승인 2018.12.02 16:52
  • 수정 2018.12.02 20:17
  • 댓글 7

우렁차고 열정적인 외침인 ‘원기’가 대운동장에서 들려온다. 그곳을 바라보면 거침없이 질주하는 서울대 미식축구부 ‘그린테러스’의 모습이 보인다. 그린테러스는 올해 전국대학미식축구선수권 ‘챌린지볼’에서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우승의 주역인 오상민(소비자아동학부‧14) 주장과 유원선(산림과학부‧13), 고영우(식물생산과학부‧18) 선수를 지난달 27일(화) 만났다.

그린테러스는 71년의 긴 역사와 꾸준한 실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1963년 농대 미식축구부로 정식 창단된 그린테러스는 1968년 ‘춘계연맹전’ 우승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25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올해도 대학 미식축구 강팀답게 서울시 춘계대회 준우승, 서울시 추계대회 4위, 챌린지볼 우승이란 성과를 냈다. 특히 챌린지볼은 서울시 추계대회에서 3, 4, 5위를 차지한 팀이 출전 자격을 얻는 전국 대회다. 오상민 주장은 “부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은 저학년 선수들이 다른 지역의 팀과 경기해보는 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전국 대회 참여는 그린테러스를 널리 알릴 좋은 기회기도 하다”고 대회 참가 계기를 밝혔다. 이어 그는 “그린테러스가 학교를 대표해 전국 대회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냈다는 것 자체가 뿌듯하다”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전국대회에서 우승하기까지 그린테러스는 끊임없이 노력했다. 챌린지볼 기간 동안 그린테러스는 매주 세 번, 세 시간씩 운동했고 작전 회의도 매주 두어 시간씩 진행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들은 방학 중에 합숙 훈련을 하기도 한다. 오상민 주장은 “합숙 기간은 오전 운동과 오후 운동 각각 세 시간씩 진행한다”며 “훈련은 스트레칭, 체력훈련, 민첩성 훈련과 포지션별 훈련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유원선 선수는 “겨울 합숙 기간 동안 매일 아침 6시부터 순환도로를 따라 학교를 한 바퀴씩 돌았던 체력훈련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런 강도 높은 훈련을 하다 보니 그린테러스는 웃지 못할 오해를 받기도 한다. 그린테러스가 경영대 계단에서 선수를 굴린다는 것이 그 오해다. 이에 오상민 주장은 “과거에 계단이 없는 대운동장 오르막길을 오르내리는 훈련을 진행했다”며 “선수들이 훈련 중 발을 잘못 디뎌서 미끄러진 것이 선수를 굴린 것처럼 보인 것 같다”고 해명했다.

훈련 과정 중엔 어려움도 있었다. 그중 가장 큰 어려움은 선수들의 부상이었다. 특히 챌린지볼 조별 예선 기간에 많은 선수가 부상을 당했다. 오상민 주장은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한 선수가 손가락에 반깁스를 한 채로 경기에 임했다”며 “그 선수는 손가락이 탈골된 상태에서 상대측 선수를 넘어뜨리며 경기장을 누볐다”고 그 선수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목표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도 있었다. 유원선 선수는 “올해 추계대회 준결승전을 감독, 선수 모두가 심기일전해서 준비했지만 결승행에 실패했다”며 “속상했지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2주 후에 있었던 챌린지볼에 임해 패배의 아쉬움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그린테러스가 이런 열정으로 똘똘 뭉칠 수 있었던 이유는 미식축구만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미식축구는 작전운동으로서의 매력이 있다. 오상민 주장은 “미식축구는 공격에만 200개의 작전이 있다”며 “이 작전들을 토대로 각 선수가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고 상대 팀에 따라 작전을 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11명이 대형 프로젝트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미식축구의 또 다른 매력은 팀 스포츠라는 것이다. 고영우 선수는 “미식축구는 경기 중에 각자 맡은 역할이 확실히 정해져 있기 때문에 11명이 모두 있어야 한다”며 선수 한 명 한 명이 소중하다고 말했다.

선수 간의 진한 동료애도 선수들이 그린테러스에 빠져든 이유 중 하나다. 고영우 선수는 함께 운동하다 보면 선수들 간 가족애를 느낄 수 있다”며 “신입 부원으로 들어와 운동에 서툴렀을 때 선배들 모두가 애정으로 다독여준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훈련 과정 중 빈번히 일어나는 선수 간의 ‘스킨십’도 동료애를 쌓을 기회다. 유원선 선수는 “선수끼리 수십 번씩 몸을 부딪쳐야 하는 ‘블락’이란 기술이 있다”며 “세게 부딪혀서 아프지만 모든 선수가 공감할 수 있는 아픔이기에 선수들은 이 과정에서 동료애를 다진다”고 밝혔다.

그린테러스는 스포츠진흥원 산하 운동부 중 우수운동부로 선정됐다. “한 팀이 돼 서울대를 대표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축복”이라는 오상민 주장. 경기를 잘 풀어나가기 위해 서로를 믿고 의지해야 하는 그들은 혼자가 아니기 때문에 강할 수 있었다.

사진: 신하정 기자 hshin15@snu.kr

김석윤 수습기자  k99dabi@sn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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