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정 명예교수, 3수 끝 결실

정책평가 합산 결과 1위

이사회에서 14표 중 9표 얻어

“결정 무겁게 받아들이겠다”

지난달 27일 이사회가 오세정 명예교수(물리·천문학부)를 제27대 총장최종후보자로 선출했다. 2010년과 2014년에 이어 세 번째로 총장 도전에 나섰던 오 명예교수는 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 9월 제20대 국회의원직을 중도 사퇴해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총장최종후보자는 교육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총장으로 임명한 이후 4년 임기를 시작한다. 임기가 언제부터 시작될 지는 확정된 바가 없다. 이변 없이 임명이 마무리되면 오세정 명예교수는 학생 참여로 선출된 첫 총장이 된다.

이사회 투표에 앞서, 지난달 초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는 학생·교직원 등이 포함된 정책평가단의 정책평가(75%)와 총추위 평가(25%)를 합산해 5인의 총장예비후보자 중 3인을 이사회에 추천했다. 평가 합산 결과, 오세정 명예교수가 1위, 이우일 교수(기계항공공학부)와 정근식 교수(사회학과)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사회는 지난달 26일 열린 제10차 이사회에서 총추위가 추천한 3인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으며 다음날 제11차 이사회에서 투표를 통해 오세정 명예교수를 총장최종후보자로 선출했다. 오 후보는 전체 14표 중 9표를 득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정 명예교수는 △서울대 공공성 강화 및 학문적·지성적 권위 확보 △관악 내 거주형 학부대학(RC) 도입 및 학부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통한 세계시민적 인재 양성 △서울대법 개정 및 학내 의사결정 구조개선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오 명예교수는 “이사회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간단한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총장 선거는 지난 7월 논문 표절 및 성희롱 의혹으로 강대희 교수(의과학과)가 총장최종후보자 자리에서 사퇴하며 다시 치러진 선거였다. 지난 총장선출과 같은 사태가 재현되지 않기 위해선 총장선출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이에 학내에선 이사회의 주요 논의 내용 및 총장최종후보자 선출의 근거 공개, 총추위 학생 참여 확대, 나아가 총장직선제 도입까지 총장선출제도 개선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총추위와 이사회는 후보자 검증 시스템을 일부 강화하는데 그쳤으며 이번 총장최종후보자 선출과 관련한 이사회 내부 논의 내용 또한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총장직선제에 대한 요구가 무색하게 이번 총장선거에 대한 학생사회의 관심도는 낮았다. 정책평가 대상자 학생 3만여 명 중 5,140명만이 정책평가단에 등록했으며, 이중 절반이 조금 넘는 2.669명이 실제 정책평가에 참여했다. 이는 정책평가에 참여한 학생의 수가 4,846명이었던 지난 선거에 비해 참여율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대학신문』 2018년 11월 12일자)

인포그래픽: 손지윤 기자 unoni0310@sn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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