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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누군가의 꿈을 지켜주고 싶습니다"
  • 박정현 기자
  • 승인 2018.12.02 06:33
  • 수정 2018.12.02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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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열린 장학금 수기 공모전에서 수기 ‘꿈을 지켜준 장학금’이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수상자 백현정 씨를 만나 장학금이 바꿔놓은 그녀의 삶에 대해 들어봤다.

◇최우수작 수상 소감은?=어릴 적 형편이 어려워 좌절했던 적이 있다. 나처럼 좌절감을 느꼈던 사람들에게 내 얘기를 들려주고 힘이 되고 싶어 글을 썼다.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줄 몰랐기에 부끄럽지만 기쁘다.

◇장학금을 받을 당시 상황은?=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사고로 갑자기 돌아가셨다. 당시엔 한부모 자녀에 대한 지원시스템이나 복지가 전혀 없었기에 어머니 혼자 네 명의 자식을 키워야 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어머니는 내게 상업고등학교에 진학해 은행원이 되길 권하셨다. 하지만 교사를 향한 꿈이 너무 간절했다. 결국 대학에 가고자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했는데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었다. 괜히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했나 하는 후회가 들었다. 그러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한부모 가정이나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주는 장학금을 받게 됐다. 덕분에 2년간 학비 걱정 없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고 교사라는 꿈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었다.

◇장학금이 본인의 삶에 가지는 의미는?=장학금은 지도다. 인생에서 갈림길에 있을 때마다 나를 꿈으로 이끌어줬기 때문이다. 사실 상업고등학교에 진학하거나, 교사의 꿈을 포기했더라도 열심히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가족과 친구, 직장동료, 제자 등의 인연을 만날 수 있게 된 건 장학금 덕분이다.

◇현재는 장학금 사업에 기부를 하고 있다. 기부를 시작한 계기는?=마이스터고등학교에 처음 발령받았을 때 많은 우수한 학생들이 어려운 형편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는 걸 알게 됐다.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다른 교사들과 함께 매달 일정액을 기부해 학생들의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해주는 교사장학회를 운영했다. 이를 시작으로 소년소녀가장 후원회, 굿네이버스 등에 기부를 했다. 자녀가 대학생이 된 후엔 생활비가 부족해 학업에 전념할 수 없는 대학생들이 많다는 걸 알았다. 소식을 듣곤 적은 액수지만 서울대 장학금 사업에도 기부를 시작했다.

◇장학금을 기부하면서 장학금에 대한 인식은 변했는가?=예나 지금이나 크게 변하지는 않았다. 나에게 장학금이란 과거에 받은 선의를 아랫사람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다. 장학금을 받고 기부해야 선행이 물 흐르듯이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장학금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중·고등학교 재학 당시 한부모 가정이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을 돕는 시스템이 전혀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좋은 마음을 가진 분들이 개인적인 선택으로 장학금을 기부했기에 그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장학금이란 본질적으로는 사람에 대한 선의와 같다고 생각한다.

◇장학금을 받았거나 앞으로 받을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학생들이 장학금을 통해 학업을 이어가는 것에 대한 부담을 덜고 우리 사회의 정신적 리더로 성장해주길 바란다. 장학금을 받지 않고 지내는 학생들도 있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학업에 전념할 수 없는 환경에 처한 학생들이 많다. 그런 친구들을 생각해 경제적 어려움 없이 지내는 학생들도 더욱 겸손하게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 같은 하늘 아래에서 어느 곳에 있든, 자신의 앞날을 각자 열심히 헤쳐나가길 바란다. 장학금을 받았건 받지 않았건, 학생들이 모두 우리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해주면 좋겠다.

‘30년 전에 누군가 제 꿈을 지켜주었듯 저도 누군가의 꿈을 지켜주고 싶습니다. 꿈을 간직한 학생들이 그 꿈을 잃지 않고 또 다른 꿈을 전하는 작지만 큰 꿈을 꿉니다’라는 백현정 씨의 글처럼 그녀의 기부가 누군가의 기부로, 또 누군가의 꿈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사진: 황보진경 기자 hbjk0305@snu.kr

박정현 기자  charlie25@sn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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