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권 교수

영어교육과

양현권 교수(영어교육과)는 효과적인 영어 공교육 체계를 만드는 데 힘썼다. 특히 그는 수년간의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영어 공교육에 기반한 의사소통 모형을 개발했다. 또한 양 교수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 한국 영어학회 회장, 서울대 외국어연구소 소장 등을 지내며 영어 교육 발전에 이바지했다.

Q. 학자 또는 교수로서 추구한 궁극적 목표는?

A. 인도유럽어 중심의 언어 체계와 아시아 언어 체계 간 차이를 이해하고 설명하고자 했다. 인도유럽어 중심의 이론 언어학 체계가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를 비롯한 아시아 언어의 본질을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인 영어 학습자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Q. 우리나라 영어 학습자들을 위해 교육 문법 체계와의사소통 모형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연구하며 중점을 둔 부분은?

A. 영어 문장에 주목했다. 영어로 대화할 때 문장은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기본적 의사소통 상황에서 사용되는 영어 문장을 조사하고 그 문장들의 구조와 의미를 연구했다. 이를 기반으로 실제 의사소통 상황에서 사용하는 기본적인 영어 문장 체계를 정립했다. ‘교육을 위한 문법’에서 벗어나 영어의 언어적 체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교육 문법’을 만든 것이다. 실제 이 문법 체계는 중·고·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현장 연구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리고 이는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 의해 발행된 중학교 영어 교과서에 부분적으로 반영됐다.

Q. 우리나라의 영어 교육이 필요 이상으로 조기에 이뤄지고 주입식으로 문법 교육을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영어 교육이 나가야 할 방향은?

A. 공교육을 통해 기본적 의사소통능력을 기르면 학생들이 공교육에 충실히 임하게 될 것이다. 이 경우 조기교육의 문제도 자연스레 해소된다. 또 주입식 문법 교육은 구한말부터의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다. 당시 영어를 접할 수 있던 수단은 문장 규칙을 항목화해서 나열한 문법 서적밖에 없었는데, 이 문법 교육이 계속해서 유지됐다. 하지만 지난 20여 년에 거쳐 주입식 문법 교육에 대한 성찰이 일어나며 의사소통 중심의 교육이 주요 교수 방법론으로 제안되고 있다.

Q. 퇴임 후 특별한 계획이 있다면?

A. 앞으로도 우리나라 영어 학습자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 이를 위해 영어 교육의 이론적 토대와 실천적 바탕을 마련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 또한 가능하다면 우리나라를 넘어 동아시아인들의 영어학습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끝으로 양 교수는 “서울대에 대한 국가와 사회의 기대가 크고, 학내 구성원은 국가와 사회로부터의 귀한 혜택을 받고 있다”며 “후학들은 사회에 대한 책무와 소명을 인식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당부를 전했다.

사진: 손유빈 기자 yu_bin0726@sn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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