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주권을 후대에 남겼지만, 역사에 기록되지 못해 사라져 가는 이들이 있다. 고 심사 신동욱 선생은 사진조차 남아 있지 않다. 그의 후손 신대규 씨는 신 선생이 “잦은 구타와 주리를 트는 고문 때문에 안짱다리가 되셨다”며 “주무실 때도 눕지 못하시고, 탁상 위에 목침을 올려 드리면 주먹 두 개를 포개 이마를 대고 눈을 붙여야만 했다”며 나지막히 눈물을 흘렸다. 얼굴 없는 독립운동가를 회고하는 신대규 씨의 주름진 손 위에 훈장이 허망하게 올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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