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평가 확대기조 앞으로도 유지될 것”

이번 학기부터 절대평가를 시범 운영하는 외국어 교양 과목이 확대된다. 시범 운영의 대상은 ‘대학영어 2: 글쓰기’ ‘대학영어 2: 말하기’ ‘초급한문 2’ ‘초급중국어 2’ ‘초급프랑스어 2’ ‘초급독일어 2’ ‘초급러시아어 2’ ‘초급스페인어 2’ ‘포르투갈어입문 2’ ‘힌디어 2’ ‘라틴어 2’로 총 11개다. 기초교육원은 평가제도 변화를 통해 학생들이 외국어 교양 과목을 더욱 자율적이고 적극적으로 수강하길 기대하고 있다.

이번 개편은 서울대의 절대평가 확대 기조를 따른 것이다. 작년 1학기부터 ‘인문학글쓰기’ 등 글쓰기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했고, 작년 2학기부턴 ‘대학영어 2: 말하기’와 ‘초급중국어 2’ 과목의 평가 방법을 절대평가로 전환한 바 있다. 기초교육원 관계자는 “외국어는 타 학우와의 성적 경쟁보단 회화 등에 있어 일정한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이 점이 절대평가 확대의 근거”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절대평가 실시로 학생들이 지나친 학점 경쟁에 시달리지 않고, 자신이 노력하는 만큼 성적을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학생들이 학점에 구애받지 않고 개인적 흥미와 관심에 따라 외국어를 수강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외국어 교과목 절대평가 확대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문도원 씨(정치외교학부·18)는 “상대평가 제도에선 외국어를 평가가 쉬운 문법 위주로 공부하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며 “절대평가의 도입을 통해 언어 학습에 중요한 회화와 글쓰기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도희 씨(지리학과·17) 또한 “학생들이 학점 경쟁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외국어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의 성적이 점수 몇 점 차이로 갈리지 않는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기초교육원은 앞으로 절대평가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학생들이 성적을 잘 받을 수 있는 강의들만 찾아다녀 나머지 교양 과목들이 위축되는 상대평가의 단점을 해소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신석민 교무처장은 “절대평가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예상치 못한 부작용들이 있을 수 있다”며 “이번 시범 운영을 지켜보고 학내 의견을 수렴한 뒤 신중하게 앞으로의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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