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릉(獻陵)에서

칼날이 서리처럼 내려 앉았다.

푸르름이 녹색이 되었고

끝없는 공간속에

그대의 눈빛이 하늘을 가르고

영원한 아름다움으로 빛나고 있다.

추억이 흐르는 그대의 위대한 이끼

순간 속에서 서러움을 이겨내고

禪과 劍을 거닐고 장중함을 품고 있다.

그대의 단아함과 간결함은

거대한 政治가 되어

신과 인간을

하나의 의미로 만들었다

그대의 날카로움은

대나무가 되어

칼날이 향기처럼 내려 앉았다.

낙선재(樂善齋)에서

가을

파랗다

슬픔도 그러하다

여백이란 이러한 것이다

아름다움이란 말이

부끄러워한다.

사랑에 빠졌다

내가 내 자신을 잊을 정도로

지과(止戈)

나는 너를 보았다.

나의 내면이

애절하게

백일홍이 되었다.

추억이 되면

단풍이

그대의 劍을 어루만진다.

나는 너를 보았다.

그리고

그대가 나를 구원했다.

창덕궁에서

고고하게 자태를

숨기고 있다

나는 무심하게 지나가며

그대의 마음을 보았다

나무는 슬프게 서 있다.

昌德宮에서 스치는

그녀의 아름다운 미소도

그렇게 그리운 나무처럼

슬픈 추억이 되었다

나는 그대에게

나무가 되었다.

사진 출처: 서상훈 작가

서상훈 작가는…

⃟시인,음악 평론가,카피라이터

⃟「객석」 「샘이 깊은 물」 「심상」

「THE KOREA TIMES」 「생명의 삶」

「서울의회」 「경기의회」 「한겨레 신문」

「신동아」 「경향신문」 「홋카이도 신문」

등에서 시와 평론 발표.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