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리스트로 오해받을 때 가장 힘들어”

▲해단 이유는 무엇인가.

경제적․신체적 어려움이 가장 크다. 여러 시민단체에서 도움을 받았지만, 1년이 넘는 농성기간동안 소득이 없어 생활비를 마련할 수 없었다. 또 얇은 천막 한장으로 더위와 추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렇게 1년을 살다보니 다들 성한 곳이 없다. 그 외에도 그동안의 농성단 활동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회의도 컸다.

 

▲가장 서러웠을 때는.

지난번 알케에다가 한국에 테러를 가하겠다고 위협하는 보도가 나갔을 때 정부와 한나라당, 조선일보 등은 우리와 테러리스트의 연계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주노동자들 모두가 테러리스트인양 왜곡해 보도했다. 특히 김선일씨 피살 사건 당시에는 무슬림 사람 모두를 테러리스트로 취급했다. 그 때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몇몇은 경찰의 감시를 받기도 했다. 우리에게 호의적이던 사장들조차 기숙사에서 내쫓거나, 이슬람 기도시간을 없앴다. 우리는 반한운동이 아닌 노동조합운동을 할 뿐이다.

 

▲운동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우선 정부의 강한 단속이 문제였다. 출입국관리소 직원과 경찰들은 방, 공장, 식당 어디든 쫓아와 가스총을 쏘고 그물을 뒤집어 씌워 잡아갔다. 지난 10월 28일에는 수원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이 이주노동자의 집에 침입해 강제로 끌어내는‘토끼몰이’식 단속을 강행했다. 이에 놀란 이주노동자가 2층에서 뛰어내려 골절상을 입기도 했다. 정부의 강한 단속으로 이주노동자들은 다함께 집회나 대중선전전을 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향후 계획은.

지방에서 이주노동자 조직을 만들 것이다. 이주노동자들 중에는 아직 이런 농성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다. 지방의 조직부터 시작해 더 큰 협력단체를 조직할 생각이다. 약 97개국의 이주노동자들이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것도 투쟁의 걸림돌이다. 통역을 통해 체계적인 의사소통 절차를 마련하고 언어의 장벽을 해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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