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생 기말논문을 못 받게 돼 아쉬워"

"기말논문 지도를 통해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보람을 직접적으로 느낄 기회가 사라진 것은 아쉽지만, 밀려 있는 국내외 저작을 위해 연구시간을 좀더 누리게 된 것은 반갑다"고 퇴임소감을 밝힌 이정민 교수.

1999년부터 2년 남짓 인지과학 연구소장으로 재직한 이 교수는 “인지과학은 심리학, 언어학, 철학, 인공지능, 신경과학이 주축이 되는 기초과학이면서 첨단연구에 직결되는 학문”이라며 인지과학의 비전을 강조했다. 인지과학 협동과정을 서울대에서 가장 활발하고 우수한 협동과정으로 키워낸 그는 “최근 인지과학 협동과정 겸임 교수들이 소속 과의 연구와 수업 부담으로 석박사 학위과정 학생들을 돌보기 힘들어졌다”며 대학원 협동과정에 대한 본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1984년 ‘한국 문예학술 저작권 협회’를 창립하는 등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인 이 교수는 “언어학의 보편적 원리가 한국어와 외국어에 맞아 떨어짐을 발견할 때마다 연구에 보람을 느낀다”며 “퇴임 이후에도 아직 연구가 미진한 분야인 언어의 정보구조, 부정, 비한정성, 사건-어휘구조 연구에 시간을 아껴 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좋은 대학의 좋은 학생, 좋은 교수가 되기 위해 서울대라는 이름에 안주하지 말고 부단히 노력해 달라”며 후배 교수와 학생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인터뷰 대상자였던 이정민 교수가 일부 부분의 오류를 지적해, 수정한 인터뷰 전문을 게재합니다. 이정민 교수님과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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