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은 도덕적 책무를 다해야

“천하의 영재를 얻어 교육하는 일은 맹자가 말한 군자삼락(君子三樂) 중 하나다. 그런 복된 자리를 오래도록 누렸으니 미련없이 떠나겠다”고 퇴임 소감을 밝힌 김명렬 교수는 연구실 빼곡히 쌓여있는 장서들을 가리키며 “퇴임하면서 그 중 1/3은 도서관에 기증하고 1/3은 처분, 나머지 1/3은 자택으로 옮길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순수학문과 응용학문은 대학의 양 축이며, 자전거의 앞겣賓耗好?같다. 뒷바퀴의 추동력은 앞바퀴의 방향감각 없이는 위험하다”며 “우리 학문 풍토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서울대가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강의실에서 엄하기로 유명했던 김 교수는 “요즘 학생들이 인터넷 매체 등에서 남의 생각을 도용해 자신의 생각처럼 글에 옮기는 것은 문제”라고 걱정하며, 덧붙여 “서울대생들은 국민들에게 받은 혜택을 철저히 의식하고 사회에 보답하는 도덕적 책무를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나는 한국인으로 태어나서 한국인으로 살았고, 영어를 배우며 영미인으로 살았다”는 김명렬 교수. 새로운 언어를 안다는 것은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김 교수는 일본어와 중국어 공부 계획을 세우며 지금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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