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에서 벗어나 비판적 시각을 가져라

“Think outside the box! 자신을 둘러싼 벽을 뛰어넘는 서울대인이 되길 바란다”며 퇴임소감을 밝히는 박남식 교수의 얼굴에 온화한 미소가 퍼졌다.

“이제 진정한 영어공부를 시작하고 싶다”는 박 교수는 과거 영어교육이 매우 열악했던 상황 속에서 “라디오를 듣고 미군들의 잡지를 보며 영어공부를 하던 시절이 떠오른다”며 지나간 시절을 회고했다.

“우수한 제자보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힘들게 학교를 다니던 학생들이 많이 기억난다”는 박 교수는 “형편이 좋지 않아 강의실에서 쪽잠을 자던 학생들을 많이 도와주지 못했던 것이 아직 가슴에 남는다”며 안타까웠던 마음을 털어놓았다.

1963년 전남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1969년부터 서울대 교수 생활을 시작했는데, 이는 그 당시로서는 매우 드문 일이었다. 박 교수는 “서울대에서 교수 생활을 하면서 서울대에 기여한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타대출신에게 문을 열어준 서울대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며 미소지었다.

그는 “교과서에 씌여진 것을 진리라고 여기는 태도는 자신의 한계를 결정지어 버리는 것”이라며 “시간이 흐를수록 서울대 학생들이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짜여져 있는 세상에 안주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비판적 시각을 가지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