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는 ‘깊고 좁게’

“지리학은 ‘삶의 터전’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땅’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그것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를 고민하면서 지리학 한 길만 걸어왔습니다.”

‘세상을 넓게 보기 위해’ 지리학을 택했다는 박 교수는 도시지리학, 농촌지리학, 교육행태지리학 등 지리학 전 분야를 섭렵하며 폭넓은 연구를 해왔다. 1995년에 창립한 ‘동해연구회’에 대해서는 “국제 지리학계에 ‘동해’ 명칭에 대한 학술적 논의를 이끌어냈던 토대”라는 평가를 내렸다. “세미나에서 내가 ‘극동해’라는 명칭을 제시했을 때 참석했던 일본 학자들도 수긍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퇴임 이후 “현재 집필 중인 『현대한국지리』저서를 마무리하고, 답사를 통해 『택리지』의 발자취를 지리학자의 눈으로 바라볼 계획”이라며 “재직 기간 동안 못다한 ‘농촌과 소도시의 존재양식’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후학들에게 “나는 ‘다양하고 넓게’ 연구를 했지만 ‘깊고 좁게’ 연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개인 연구보다는 협력 연구를 활성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우리나라는 국토가 좁으므로 효율적인 국토 이용에 대해 국가 운동 차원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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