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제간 연구와 교류가 강화돼야

이사계 교수는 “담담하다”고 소회를 밝히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민주화를 향한 격동기에 교직에 몸담은 이 교수는 “면학 분위기가 조성되지 못했고, 연구에 전념할 수 없었다”며, “학문은 한 번 시기를 놓치면 공백을 쉽게 메울 수 없는데,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학생이었다”고 그 시절을 안타까워했다.

1973년 서독 빌레펠드 대학에서 교직을 시작, 28년간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교수로 재직해온 이 교수는 ‘작용소론 및 작용소대수 연구’분야를 우리 나라에 도입한 선구자다. 그는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며 계속 연구에 전념하고 싶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 교수는 “학문은 스펙트럼 같이 서로 겹쳐지는 것이므로 수학뿐만 아니라 자연과학, 사회과학 등 인접학문과의 교류가 중요하다”며 “복수전공 등을 통해 학제간의 연계를 강화할 수 있는 교과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수학은 연필로 쓰면서 진지하게 생각해야 하는 학문인데 요즘 학생들은 컴퓨터에 종속돼 창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호기심을 갖고 질문하고, 교수와의 면담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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