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에 희열 느끼며 ‘노다지’를 캐라

“제 이름이 여름 하(夏)자에 우임금 할 때 우(禹)자입니다. 우임금이 하나라를 다스릴 때 치산치수를 잘 했다고 하는데, 저 역시 치수사업에 한 평생을 바친 셈입니다”

정 교수는 1963년 농생대 농공학과를 졸업, ‘농생대 박사과정 1호’로서 농공학의 기초를 다지는데 힘써 왔다.

교재준비에 여념이 없다는 정 교수는 퇴임소감을 묻는 질문에 “하나님 은혜로 임기를 무사히 마쳐서 감사드린다. 후회는 없으며 기쁜 마음이다”라고 답했다.

신의 가장 큰 연구 업적을 묻는 질문에 그는 “당시로서는 신기술이었던 5만분의 1 축척의 GIS(지리정보시스템)를 독자 구축하여 농지이용, 농촌계획, 지리학분야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었던 졈이라며 “이를 계기로 학생들이 국제사회에서 당당하게 활동하고 해외의 연구기관에도 많이 진출해 실력을 인정받는 것을 보았을 때 가장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교육은 ‘인성’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요즘 교육은 진리를 벗어난 현실을 추구하는 방향으로만 흘러 교육의 근간인 인성교육이 흔들리는 것이 안타깝다”고 최근의 교육 현실을 지적했다. 또 이공계 위기에 대해 “장학금같은 제도도 좋지만 그 보다는 사회에서 이공계 분야 사람들의 처우를 개선해 주어야 한다”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서울대생다운 인간성과 자세를 가지고 깊은 우물을 파면 노다지를 캘 수 있다. 자신의 전공에 희열을 느끼며 정진하라”고 조언한 그는 퇴임 후 선교생활과 연구활동을 계속 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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