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에게서 배울 기회 사라져 아쉽다

“강의란 가르치는 동시에 배우는 것입니다. 퇴임하면 시간이 많아져 연구하기가 쉬워진다는 점은 좋지만 학생들로부터 배울 기회가 없어지니 그게 무척 아쉽습니다.”

퇴임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동희 교수는 밝게 웃었지만 얼굴에는 이제 학생들을 만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김 교수는 63년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프랑스 파리에서 행정법 석사와 공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세월이 참 빠르다”며 지난 교수 생활을 회상하던 김 교수는 “아직 제가 뛰어난 학자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강의에서 스스로에게 진지했고, 노력했다고는 말할 수 있습니다”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행정법을 선택하게 된 계기에 대해 “행정법이 처음엔 재미없고 어렵고 딱딱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젊은 법이기 때문에 정리하고 기여할 분야가 많아 공부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며 전공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후학들에게 조언을 부탁하자 김 교수는 “당부 안 해도 좋을 만큼 잘 하고 있다. 다만 독선에 빠지는 것만 경계하면 될 것이다”라며 후학들에 대한 깊은 신뢰를 나타냈다. 더불어 서울대생들에게 “어느 나라에나 엘리트는 존재하지만, 이들은 사회와 국가에 대한 책임감과 자부심을 느끼는 동시에 봉사하는 의무감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퇴임 후 어디서 연구 활동을 하든 학생들과 계속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는 마지막까지 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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