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전공에 대한 안목이 생긴다”

“그간 지나치게 세부적인 것만 본 것 같습니다. 정년을 앞둔 이제야 전공 학문 전체를 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기는 것 같아 때늦은 감이 있습니다”

평생을 바쳐 지리교육을 연구해 왔지만, 퇴임을 앞두자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는 황만익 교수.

황 교수는 한국지리환경교육학회 부회장, 한국환경교육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토지 이용 변화와 지구변화(Global Change), 원격탐사를 종합해 환경 교육을 하는 것과 관련해 다양한 연구 활동을 했고 그 분야에서 국내 수위의 자리에 섰다. 이에 대해 “이러한 방식의 환경 교육은 지리학도만이 학문적인 안목을 가질 수 있는 접근방법 중 하나”라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황 교수는 재직하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지난 1980년대를 회고하며 “학생운동을 하다 학교를 나가겠다는 학생과 충분히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떠나보냈던 점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결국 그 학생이 복학했지만 당시에 교수로서의 역할을 다했어야 했다“며 지금도 두고두고 아쉽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황 교수는 서울대인을 향해 “남을 배려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학문적으로는 무엇 하나 부러울 것이 없는 서울대 학생들이지만 남을 배려하는 데는 다소 인색한 것 같다”는 것이 황 교수의 생각이다.

퇴임 후에는 그간 미뤄왔던 연구 업적을 정리하면서 8년 동안 배워온 대금 연습에 충실하고 싶다는 황 교수에게서 정년을 앞둔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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