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부터 교단에 선 선생님

“옛날에 가르쳤던 여학생이 어머니가 되어 자식을 올바르게 교육하는 방법에 대해 자문을 요청해 왔을 때 교육자로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1957년 당시 19세의 나이로 초등학교 교사직을 맡은 이래 줄곧 교육자의 길을 걸어온 우규환 교수에게서 학문적 세월만큼이나 교육에 대한 열정이 깊이 느껴졌다.

29년의 세월 동안 대학 강단에서 한결같이 품어온 목표는 “제자를 도덕적으로 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는 선생님을 육성하는 것이었다”고 말하는 우 교수는 “실력만 있다고 훌륭한 선생님이 되는 게 아니라 인격적인 바탕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승으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낄 때는 제자가 학문적으로나 인격적으로 성숙한 모습을 보일”때라는 우 교수는 “사범대 출신이 아니더라도 학생들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항상 교육자와 같은 마음가짐을 가지고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물리화학 중 특히 용액화학과 핵자기공명(NMR)분광학 연구에 주력했던 우 교수는 국제화학올림피아드 한국대표단 단장과 한국자기공명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대학교와 중ㆍ고등학교 수업용 교과서도 다수 집필했다.

한편, 독실한 기독교인인 우 교수는 퇴임 후 계획에 대해 “참다운 교육자의 모범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온 아버지의 상을 재정립하고 복음을 전파하는 일을 하고 싶다”며 뜻을 함께 하는 교직원들과 함께 서울대에 ‘아버지학교’를 설립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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