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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소감이 뭐 있겠어요. 그저 건강하게 정년을 치룬다는 게 다행일 뿐이지요.”

퇴임소감을 묻는 질문에 제약학과 김양배 교수는 그저 무사히 퇴임을 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할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 교수는 1958년 서울대 약학과에 입학, 약업을 하던 부친의 뒤를 이어 자연스럽게 약학의 길을 걷게 됐다. “오사카대학 유학시절엔 언어장벽 때문에 어려움도 겪었고, 일본과 우리나라의 현격한 학문의 격차에 충격을 받기도 했다”는 김 교수는 “귀국 후 연구비, 시설 등 우리나라 제약학계의 열악한 환경이 가장 힘들었다”고 밝혔다. 30년간의 교수재직 시절 동안 가장 보람있던 일을 묻는 질문에 그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최초로 서울대 약대에 기계를 도입하여 분자구조를 결정(結晶)할 수 있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강단에서 물리약학과 무기약화학 과목들을 가르친 김 교수는 지난 1991년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계통의 약물구조를 결정해 약학회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울대에 부임하여 우수한 학생들과, 동료들과 함께 연구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는 김양배 교수. 그러나 김 교수는 “요즘 학생들은 결과중심적인 성향이 강해서 학점에 너무 연연하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끝으로 그는 퇴임 후에는 “특별한 계획 없이 편안히 휴식을 취하고 싶다”며 편안한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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