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화) 오후 5시 행정관 앞에서 서어서문학과 A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A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A교수 특위)는 이번 집회를 통해 본부가 A교수에 대한 파면을 결정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번 달 27일(수)로 예정된 2차 징계위원회 회의에 탄원서를 제출하기 위해 대중 서명운동을 시작할 것을 알렸다. 이번 집회엔 인문대 학생뿐 아니라 타 단과대 학생까지 참여해 약 200명 이상의 학생들(A교수 특위 추산)이 행정관 앞에 모였다.

학생들은 A교수 파면을 위해 연대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공명반 신귀혜 학생회장(국사학과·17)은 “더 이상 갑질과 성폭력이 만연한 학문 공동체를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전공학부 김찬협 학생회장(자유전공학부·17)은 “현행 징계규정만으로도 A교수는 파면돼야 한다”고 발언했다.

A교수 특위는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A교수의 또 다른 비위 사실을 폭로했다. 이들은 “A교수가 서어서문학과에 재직했던 한 외국인 강사의 연구를 갈취하고 논문을 표절하는 등 연구 윤리를 훼손했다는 내용의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A교수 특위는 지난 11일 서어서문학과 홈페이지에 게시된 서어서문학과 교수진의 입장문에 대해서도 의견을 표명했다. 이들은 “서어서문학과 교수진이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점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지만 “이 사건은 A교수 파면을 통해서만 온전히 해결될 것”이라 밝혔다. 

A교수 특위는 행정관 앞 집회에 이어 A교수 연구실로 행진하는 시위를 펼쳤다. 집회에 참여한 학생들은 촛불을 들고 인문대(3동)에 위치한 A교수의 연구실로 이동해 A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는 포스트잇을 연구실 문에 부착했다.

한편 A교수의 성폭력·갑질 행위에 대한 1차 징계위원회 회의는 이달 13일에 열렸으며 27일엔 2차 징계위원회 회의가 예정돼있다. A교수 특위는 이달 28일 해방터에서 A교수를 규탄하는 내용의 플래시모브를 계획하고 있으며 다음달 2일엔 인문대 학생총회와 대중행동을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달 12일 제15기 평의원회 제17차 본회의에선 ‘서울대학교 교원 징계규정 제정(안)’이 안건으로 상정된 바 있다. 현행 기준에 따르면 교수에 대한 중징계 조치의 최고 한도는 정직 3개월에 불과하다. 실제로 지난해 ‘성폭력’ 논란이 불거졌던 H교수 또한 정직 3개월을 받아 ‘물징계’란 비판에 휩싸였다. 회의에선 교수 정직 기간을 현행 3개월에서 12개월로 연장하는 안이 검토됐지만 심의가 보류됐다. 사립학교 징계규정과 공무원 징계규정 중 어느 쪽을 따라 규정을 정해야 하는지를 두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사진: 신하정 기자 hshin15@snu.ac.kr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