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목) 관악학생생활관(관악사)으로 출동 중이던 구급차가 차량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설치된 볼라드*에 막혀 10여 분간 진입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소식을 접한 관악사 측에선 곧바로 회의를 열어 25일 이에 대한 조치를 취했다.

지난달 21일 새벽 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관악사 구급차 진입 문제를 제기하는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가 관악사로 돌아오던 중 구급차가 906동 앞 볼라드에 막혀 진입하지 못하는 광경을 목격했고, 연락을 받고 온 학내 경찰도 볼라드를 제거하지 못해 기숙사 진입까지 상당한 시간이 지연됐다는 내용이었다. 

관악사 행정실 배기탁 직원은 본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당시 상황을 해명했다. 그는 “볼라드에 붙어 있는 통합관제실 번호로 전화하면 5분 이내에 볼라드를 제거할 수 있으나 사건 당일엔 담당자가 기숙사 만취 학생을 귀가시키느라 시간이 더 소요됐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관악사와 자치회는 사건을 보고받은 직후 바로 회의를 진행해 대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5일부터는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는 볼라드가 제거돼 차량 출입이 허용되고 있다. 관악사는 무단주차 때문에 전면적인 출입 허용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기숙사 운동장에서 축구경기가 있을 때마다 40대가량의 차량이 기숙사에 주차해온 데 대해 민원이 계속 들어왔기에 최근 들어 출입통제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이에 덧붙여 배기탁 직원은 “아파트처럼 출입 게이트를 만들면 더 안전하고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나 이는 기숙사비 인상으로 직결되기에 장기적 대책으로 본다”라며 말을 마쳤다.

사건 당일 구급차를 호출한 학생은 단순 복통 증세로 응급실에 다녀온 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심정지와 같은 응급상황의 경우 생명을 소생시키기 위한 골든타임은 단 4분 이내인 만큼,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볼라드: 보행자용 도로나 잔디에 자동차의 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되는 콘크리트나 철제 기둥 모양의 장애물

사진: 신하정 기자 hshin15@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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