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펼쳐 들자 눈에 들어온 것은 16면 ‘잠들지 않는 시대정신 대학신문’, 그리고 1년 구독료가 적힌 전면광고였다. 『대학신문』의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보다 『대학신문』을 손에 들고 다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닐 듯하다. 신문 대신 휴대폰을 들고 있거나 들여다보는 사람은 캠퍼스 어디서나 볼 수 있고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가속되지 않을까? 그런 측면에서 9면 ‘대신 만나드립니다’는 참신하고 변화라는 단어를 떠올리기에 가장 좋은 코너가 될 듯하다. QR코드를 이용해 영상을 시청할 수 있게 하고, 『대학신문』 홈페이지에서 바로 영상을 함께 볼 수 있도록 한 점도 좋았다. 하지만 『대학신문』 앱이나 서울대 앱 내에서도 『대학신문』 기사를 볼 수 없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라 판단된다. 얼마나 많은 독자가 영상과 글을 다 접할지 모르겠지만, 영상에서의 문답식 구성과 지면에서의 소제목으로 나누어 풀어 소개하는 구성은 분명 다른 느낌을 전한다.

1면에서 4면으로 이어지는 “전학대회, 정책투표 부결”은 사실 여부에 기초해 현장감 있는 기사 구성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소제목이 효율적으로 역할을 하는지,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는지 아쉬움이 남는다. 예를 들어, “정책투표, 남용성 제기”는 남용성 제기로 부결됐다는 오인의 여지가 있을 것 같다. 또한 4.2 공동행동이나 농활도 중요한 사안인데 소제목에서는 언급이 되지 않았다. 3면의 “미세먼지에 흩날리는 캠퍼스, 어디로 가야 할까?”의 경우 『대학신문』에서 이미 몇 번 다뤘던 주제이다. 구성원이 가장 현실적이자 피부로 느끼는 기사일 것으로 판단된다. 제공된 그래프에서 빈 공간 활용 및 PM에 대한 설명 부재가 눈에 띄었고 미세먼지가 심한 날 학교나 주변 전경을 비교하는 사진을 제시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3면 ‘질문포착’의 답변은 일종의 ‘팩트체크’와 같은 내용 즉, 외부인 출입에 의해 문제가 있었던 사건/사고를 언급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3면 “일부 단과대에서 학생회 선거”의 경우 교내 학생회 선거가 끝난 시점에서 종합적으로 현황을 알려주는 것이 좋았을 것 같고, 주 단위로 발행되는 『대학신문』 특성 때문이라면, ‘주간 학생회 선거 현황’ 코너를 만들어 매주 알려주는 것을 권장한다. 10면 ‘문예’ 코너 사진 기고의 경우 각 사진에 작가의 의도를 알리는 표제어가 있어 공감을 유도하는 데는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어를 중심으로 작품이 제시돼도 좋았을 것 같다. 14면 ‘아크로의 시선’ 코너의 ‘대기오염, 화력 발전, 그리고 탈원전’에서는 에너지 요구와 대기오염과의 상관관계를 우리나라가 처한 에너지 불균형 상황에 맞추어 정확히 지적 한 점이 돋보였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던 ‘마로니에’ 코너는 『대학신문』의 숨은 병기와도 같은 간사들의 필력을 느끼게 하는 가장 즐겨보는 글 중 하나이다. 논문이나 글을 성공적으로 쓰기 위한 방법과 마음가짐은 시대를 막론하고 중요한 것이다. ‘취재수첩’ 코너는 취재기사, “일대일로”의 에필로그와 같은 느낌으로 연결이 돼서 좋았고 말미에 언급한 “책임윤리”는 최근 대학가에서 나타나는 일부 현상과 중첩되며 이제는 대학 구성원 에게도 무게 있게 다가오는 단어인 듯하다. 

매번 동일한 코너에 다른 기사로 대학구성원과 마주하는 『대학신문』이 ‘잠들지 않는 시대정신’으로 거듭나는 발전적 변화가 있기를 기원한다.

윤철희 교수

농생명공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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