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교수 파면특공대’ 집회 열려

A교수 파면 요구 결정

외국어 전면 절대평가 요구 결정

당일 ‘A교수 파면특공대’ 집회 개최

인문대 이수빈 학생회장 단식 돌입

지난 2일(수) 인문대 해방터에서 인문대 학생총회(총회)가 열렸다. 이번 총회는 2일 오후 5시 30분 기준 인문대 재학생 234명, 휴학생 1명의 참석으로 인문대 전체 재학생의 1/10인 160명의 정족수를 넘기며 개회됐다. 이날 논의된 안건은 △권력형 성폭력·갑질 가해자 A교수 퇴출 요구의 건 △요구안 실현을 위한 행동방안의 건 △교양 외국어 과목 절대평가 전환 요구의 건이다. 세 안건 모두 높은 찬성률로 가결됐다.

첫 번째 안건은 ‘권력형 성폭력·갑질 가해자 A교수 퇴출 요구의 건’이었다. 발제를 맡은 공명반 신귀혜 학생회장(국사학과·17)은 “학생들의 요구로 교수가 파면되는 선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생동반 박현욱 학생회장(국사학과·17)은 “학생들이 교수의 비리와 성폭력을 두려워하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차별 없는 행복한 인문대를 위해 A교수는 반드시 파면돼야 한다”고 지지를 표명했다. 표결 결과 재적 인원 259명 중 찬성 254표, 반대 0표, 기권 2표, 무효 3표로 98.06%가 찬성하면서 해당 안건이 가결됐다.

두 번째 안건으로 A교수 퇴출 요구에 대한 구체적 실행 방안을 결정하는 ‘요구안 실현을 위한 행동방안의 건’이 상정됐다. 발제에 나선 인문대 임윤정 부학생회장(철학과·18)은 △이날 오후 7시에 열리는 ‘A교수 파면특공대 출동’ 집회 △4.10 동맹휴업 △4․17 ‘A교수 파면을 위한 큰 행동’(가제)에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표결 결과 재적 인원 212명 중 찬성 183표, 반대 6표, 기권 23표, 무효 0표로 해당 안건은 찬성으로 의결됐다.

마지막으로는 ‘교양 외국어 과목 절대평가 전환 요구의 건’이 논의됐다. 인문대 학생회 채인태 교육국장(국사학과·18)은 “수업 내용, 강의 목적 등을 고려하면 교양 외국어 과목에 절대평가가 실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인문대 학생회 차원에서 행정실 및 기초교육원과 협치하겠다”고 말했다. 표결 결과 재적 인원 189명 중 찬성 176표, 반대 2표, 기권 9표, 무효 2표로 해당 안건이 가결됐다.

 

한편 인문대 총회 두 번째 안건인 ‘요구안 실현을 위한 행동방안의 건’의 가결로 이날 오후 7시 행정관 앞에선 ‘A교수 파면특공대 출동’ 공동행동이 열렸다. 집회에는 500여 명의 학생(‘A교수 파면특공대’ 추산)이 참석했다. 집회에 참여한 학생들은 H교수를 언급하며 A교수 파면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발언에 나선 김영민 씨(사회교육과·19)는 “교수 이름이 H에서 A로 바뀌었을 뿐 작년과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서울대에서 착취와 차별이 없어질 때까지 침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학과 H교수에 대해 처음으로 문제를 제기했던 유현미 씨(사회학과 박사과정 수료)가 발언했다. 그는 “정직 3개월은 H교수 한 명으로 충분하다”면서 “A교수는 반드시 파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학생회 역시 학생들의 연대를 호소하기 위해 발언에 나섰다. 김다민 부총학생회장(조선해양공학과·16)은 “A교수의 성폭력 및 갑질 행위가 사실로 드러났지만, 동료 교수들은 가해자를 비호하고 있다”며 “지난 H교수 사건에도 불구하고 교수 사회는 반성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 시간 가량의 집회 이후 ‘A교수 파면특공대’는 행정관부터 A교수의 연구실이 있는 인문대(3동)까지 공동행진에 나섰다. 행진 후 학생들이 해산하면서 공동행동은 막을 내렸다.

한편 A교수에 대한 징계 시점과 징계 수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교무과 관계자는 “징계위원회가 A교수의 징계 수위를 결정할 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서울대학교 A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의 활동은 A교수에 대한 파면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문대 학생들은 A교수 파면을 요구하며 오는 10일(수)에 동맹휴업에 돌입한다.

사진: 유수진 기자 berry832@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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