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심각한 기사로 넘쳤던 『대학신문』이 만우절 기자의 활약으로 기발하면서도 웃음거리 가득한 기사들로 1면이 채워졌다. 정문에서 윗공대로 이어지는 ‘리프트’ 개장 및 학생회관 지하에 개통되는 ‘관악산 역’ 기사는 아이디어 자체도 참신했고, 화제성 1위의 드라마 ‘스카이캐슬’ 주연 배우들을 인터뷰한 노고가 돋보여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서울대가 ‘입시제도 공공성 회복’ 및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등 자체 개혁’을 통해 공공기관 신뢰 지수 1위를 차지했다는 기사는 단순히 만우절에 재미있게 읽고 넘길 내용이 아니라 서울대가 ‘개혁’을 위한 과제를 발굴하고, 이에 관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줬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웃음을 줄 뿐 아니라 시사하는 바가 컸던 1면 만우절 기사임에는 분명하나, ‘교수 파업으로 인한 휴교’ 기사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의 지성을 대표하는 서울대 교수가 파업이라는 근로자 투쟁방식에 동참하고 이를 학교 휴교까지 연결하는 것은 학내 구성원의 바람과도 거리가 멀고, 서울대가 사회적 책무를 다하길 기대하는 사회의 바람도 아닐 것이다. 물론 만우절임을 고려하면 충분히 이해는 되지만 노조 업무를 총괄하는 부서에 근무하다 보니 파업이라는 단어를 그저 웃어넘길 수만은 없었던 것 같다.

4면 ‘글로벌인재특별전형 가을학기 입학생의 눈물’은 실제 학생들과 소통할 기회가 거의 없는 필자가 읽어도 충분히 해당 학생들의 고충을 느끼게 하는 기사였다. 본부 유관부서 및 단과대학이 긴밀히 협력해 외국인 및 재외국민 학생에 대한 관심과 배려에 기초해 정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이 외의 기사도 천천히 읽어보면서 발견한 특이한 점은 이번 호의 취재, 특집 및 기획기사에 동일한 사람이 계속해 인터뷰 대상으로 나왔다는 점이었다. 주제 발굴 및 각 주제에 대한 의견 소개 시, 서울대 구성원의 다양성과 시각의 다채로움을 보여줄 수 있도록 인터뷰 대상을 여러 방면에서 선정한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7면의 ‘국내 보드게임 시장’ 기사에서는 서울대 구성원이 아닌 타 대학 구성원의 인터뷰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서울대 구성원과 적절히 배분해 인터뷰를 싣는 것이 독자들이 더욱 관심 있게 기사를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글을 쓰는 계기로 『대학신문』을 제대로 정독했는데 가능하다면 서울대 구성원의 다양하고 신선한 이야기를 더 많이 싣는 것은 어떨지 제안해 본다. 흔하지만 실행하기 어려운 봉사활동 체험 수기, 창업 사례에서부터 기술혁신, 과학의 진보 등을 알 수 있는 발명품, 특허 출원 등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기 위한 노력을 소개하는 지면이 있다면 독자의 흥미를 더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도 대학신문이 변화하는 대학 구성원의 의식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신선함과 다양성을 담보로 독자들로부터 언제나 신뢰받는 신문이 되길 기대해본다. 

 

원선영 직원

총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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