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빅데이터 전문가 양성목표

교수 15명과 학생 60여명 규모

“기존 대학원과 연구 중첩 아닌가”

“성급한 추진 아닌가”하는 우려도

서울대가 내년 3월을 목표로 AI, 빅데이터 전문가 양성을 위한 데이터사이언스 전문대학원(데이터 대학원) 개원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계획된 인원 규모는 교수 15명과 학생 60여 명(석사 45명 내외, 박사 15명 내외)이며,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조정이 있을 예정이다.

데이터 대학원의 교수 일부는 특별 채용으로 선발될 예정이며, 현 공대 교수도 일부 합류할 예정이다. 학생 정원은 전기정보공학부, 기계항공공학부, 재료공학부 등의 공대 대학원에서 일부를 제공하기로 했다. 공대 최성현 교무부학장은 “공대에서는 데이터 대학원 설립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며 “시기적으로 조금 빨랐다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새로운 시대에 서울대가 반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데이터 대학원의 설립 추진 배경으로는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 전문가에 대한 사회적 수요 급증이 제시됐다. 실제로 KAIST, 고려대, 성균관대에서는 AI 대학원이 올해 가을 학기부터 설립된다. 이에 서울대에서도 빅데이터, 인공지능, 자율주행 연구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빠르게 행동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새 전문대학원 설립이 신속히 추진됐다. 신석민 교무처장은 “방대한 데이터를 해석할 인력이 필요할뿐더러 모든 학문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융합적 인재를 키워낼 필요가 있다”고 데이터 대학원 설립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세부 사항에 대한 우려는 존재한다.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박재흥 교무부원장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에서도 분야 사이의 경계를 넘어 융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물론 현재는 전문대학원 설립을 적극 지지하는 입장이지만, 새로운 전문대학원의 개원이 아니더라도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인력 확충을 통해 비슷한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는 의견도 있었다”고 밝혔다. 통계학과 대학원과의 차별점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 구체적인 커리큘럼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데이터 대학원 개원을 추진하고 있는 차상균 빅데이터연구원장은 비판들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기존 대학원과의 영역 중첩에 대해 “새로운 데이터 생성, 클라우드/사물인터넷의 사용, 하드웨어와 센서 개발 등과 연관돼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대학원과는 구별된다”고 말했다. 또한 명확하지 않은 교육과정 문제에 대해서는 “빅데이터연구원에서 고용노동부 4차 산업혁명 아카데미를 2년 동안 진행하며 축적된 노하우로 인문사회계 학생 또한 압축적으로 교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데이터 대학원 개원까지는 1년도 채 남지 않아 추진 일정은 촉박한 편이다. 데이터 대학원 설립을 위한 예산과 교수 정원은 지난해 확보됐지만, 학생 정원과 대학원 건물이 들어갈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데이터 대학원이 개원할 장소로는 LG전자 서울대연구소가 철수하는 942동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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