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기 조선해양공학과 객원교수
김부기
조선해양공학과 객원교수

국토도 좁고 천연자원이 부족한 오로지 사람밖에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좋은 인재를 양성하고 유지하는가가 글로벌 시대의 국가 경쟁력 제고에 매우 중요하다. 이런 글로벌 인재 양성은 정부나 대학 교육 정책에서 비롯되는 것이지만 그에 보조를 맞춰 개개인의 피나는 노력과 경진이 따라야 할 것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커리어를 국내외 글로벌 기업에서 보낸 본인의 경험과 동료들의 경우를 보면서 느꼈던 부분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에서 성공적이고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리더가 되기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간단히 조언하고자 한다. 

첫째는 무엇보다 자기 특기 분야에서 뛰어난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갖춰야 한다. 의외로 글로벌 기업은 화려한 스펙보다는 채용하고자 하는 분야의 깊이 있는 지식과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원한다. 현재 진행 중인 기술이 대변혁으로 급변하고 있는 만큼 비즈니스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하는 인재,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해서 고민하며 해결할 수 있는 인재, 변화의 트렌드에 발맞춰 본인의 직무 전문성을 강화해 나가는 인재가 더욱 필요할 것이다. 항상 자기 분야의 최고의 전문성을 갖추도록 부단히 공부하고 체험해야 하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회나 저널 논문을 통해 자신의 전문성을 알릴 수 있어야 한다. 

둘째는 언어능력이다. 여러 외국어 능력을 갖추면 금상첨화지만 최소한 영어라도 유창한 것이 중요하다. 특히 영어로 상대방과 대화하며 자유롭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많은 한국 동료가 어학적인 부분이나 글로벌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서 영어로 소통하는데 문제가 되는 경우를 많이 봤고 나 자신도 예외가 아니었다. 요즘 같은 글로벌 시대에 영어가 개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다른 언어권 국가에서 온 동료들과 여러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서로 친분을 쌓아가는데 세계 공용어인 영어는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셋째는 의사소통 능력과 프레젠테이션 능력이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공감을 얻어 낼 수 있는 의사소통 능력과 주어진 시간 내에 의미 있는 정보나 지식을 전달하고 때로는 의사 결정자가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내는 프레젠테이션 능력이 중요하다. 이런 능력들은 단기간에 개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상대방이나 청중 중심적 사고를 바탕으로 꾸준히 연습하고 경험을 쌓는다면 가능하다고 믿는다.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간결하게 잘 구성하고 그 내용을 잘 전달할 수 있는 기술적인 방법을 고민하고 연습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링컨, 케네디, 오바마 같은 연설 달인 대통령들과 스티브 잡스, 잭 웰치 같은 노련하고 세련된 발표를 한 최고 경영자도 타고난 능력이나 화려한 언변보다는 평소 훈련과 자기 모니터링을 통해 만들어 나간 사람들임에 주목해야 한다.

넷째는 글로벌 매너다. 동서양을 떠나서 사람들의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생각은 별반 다르지 않음을 많이 느꼈다. 대대손손 이어져 온 문화와 표현에서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는 생각이다. 상대의 문화를 잘 모르고 자칫 실수한다면 만남에서 좋은 느낌을 줄 수 없다.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와 그것을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한데 자칫 자기중심적으로 상대를 해석하게 돼 독선적이고 편파적인 느낌을 전달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발적으로 글로벌 매너와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상과 같이 교과서 같은 글로 마감하려니 송구한 마음이 드나 후배들이 글로벌 시대의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그 꿈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무한한 응원을 보낸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