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계획서와는 다른 수업, 명백한 학생의 권리 침해
강의 계획서와는 다른 수업, 명백한 학생의 권리 침해
  • 대학신문
  • 승인 2019.05.1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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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계획서. 말 그대로 한 학기 강의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문서다. 강의 계획서에는 그 수업의 목표, 시험이나 과제 및 출석이 점수에 반영되는 비율, 강의 주제 및 계획, 과제의 마감 기한과 시험 일정 등의 내용이 들어있다. 많은 학생에게 강의 계획서는 그 수업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아직 수업을 들어보지 못한 학생들에게 수업에 관한 정보를 간접적으로, 그리고 가장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이 강의 계획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의 계획서의 내용대로 모든 수업이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강의 계획서 속 수업 계획과는 달리 교수의 임의대로 수업이 진행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심한 경우 강의 계획서는 형식상으로만 존재하고 그 내용은 무시한 채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그 예시로 강의 계획서 공지와 다른 형태의 과제가 부여 혹은 추가된다거나, 시험이 과제로 대체되는 경우가 있다. 더 나아가서, 강의 계획서 속 두 번이었던 시험 횟수가 세 번으로 늘어나거나 혹은 한 번으로 줄어드는 일, 시험 날짜가 강의 계획서의 계획과는 다른 주로 변경되는 일 역시 발생하곤 한다. 해당 수업이 ‘글쓰기 교실’로 지정된 사실이 강의 계획서에 적혀 있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해당 수업을 신청한 학생들은 실제 수업을 직접 수강한 후에야 그 사실을 알게 된다. 모두 강의 계획서와 실제 수업의 차이 때문에 학생들이 피해를 본 사례들이다.

강의 계획서 속 내용과 다른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것은, 학생들 입장에서 달갑지 않은 일임이 당연하다. 많은 학생들이 강의 계획서 속 내용을 기대하고 이 강의를 선택했을 확률이 크다. 이는 수업의 목표 및 구성과 내용도 포함하지만 수업의 형식과 일정 역시 포함한다. 만약 강의 계획서 내용과 실제 수업 계획이 다를 경우, 수업 변경을 택하거나 울며 겨자 먹기로 강의를 들어야 하는 데서 오는 피해는 모두 학생들이 떠안는다.

“수업의 운영은 강의 계획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는 강의 계획서에 명시돼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 문장이, 수업이 계획과 다른 임의의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에 힘을 실어주지는 않는다. 강의 기간 도중에, 강의가 계획서의 내용 그대로 흘러가지 못할 피치 못할 변수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고지하지 않은 변화가 학생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음은 자명하다.

강의 계획서는 형식상으로만 존재하는 문서가 절대 아니며, 수업은 강의 계획서에 근거해 진행돼야 한다. 학생들은 강의 계획서를 통해 자신이 기대하는 수업에 대해 알고 수업을 선택할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침해 당해서는 안 될 것이다.

김선영

경영학과·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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