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수) ‘2019 전체학생총회기획단’(총회기획단)이 서어서문학과 A교수 파면과 학생 인권 보장을 촉구하며 ‘학생 인권을 위한 스승의 날 행진’을 진행했다. 검은 마스크를 낀 학생들은 수의대 H교수, 사회대 H교수 등 갑질·성폭력 교수의 이니셜이 적힌 가짜 영정을 들고 사범대(9동)에서 행정관 앞까지 행진했다. 행정관 앞에 집결한 학생들은 “학생 인권은 죽었다”며 근조 화환에 카네이션을 헌화했다.

이번 행진은 스승의 날을 맞아 ‘서울대에서 사라져버린 학생 인권, 교육, 대학’을 애도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행진에 참여한 학생들은 “죽어버린 학생 인권 이제는 돌려달라”며 “교원징계규정에 학생과 피해자의 권리를 반영하라”고 외쳤다. 총회기획단 윤민정 기획팀장(정치외교학부·15)은 “스승의 날에 스승다운 스승을 존경하고 싶다”며 “학생을 성추행하고도 사과는커녕 학생의 목소리를 탄압하는 A교수는 파면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진이 끝난 뒤에는 도정근 총학생회장(물리·천문학부·15)과 인문대 이수빈 학생회장(인문계열·17)이 행정관에서 홍기현 교육부총장과 면담을 가졌다. 지난 2월 보류됐던 교원징계규정 신설이 오는 23일에 열릴 평의원회에서 다시 논의됨에 따라 학생과 학교의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서였다. 도정근 총학생회장은 “징계위원회에 학생 위원이 참여하는 것은 현재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대신 학생의 의견을 전달할 창구를 만들고, 피해자가 징계위 진행 상황에 대한 정보를 요청할 권한을 교원징계규정에 명시하는 안이 평의원회에 안건으로 제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행진의 안건은 오는 27일 오후 6시 아크로폴리스에서 소집될 전체학생총회(총회)에서 다시 논의될 예정이다. 의안 의결을 위한 총회 정족수가 전체 학생의 10분의 1(약 1,600명)인 만큼 총회기획단은 학생들에게 총회 참여를 독려했다. 컴퓨터공학부 한상현 학생회장(컴퓨터공학부·17)은 “전체학생총회는 학생회 최고 의결기구며 총회에서 결정된 사항은 학생 전체의 뜻이 된다”며 “이번 총회는 우리의 권리를 되찾을 마지막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번 총회의 의안은 △서어서문학과 A교수 파면 요구 △교원징계규정에 피해자 및 학생의 징계위원회 참여권 명문화 △요구안 실현을 위한 행동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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