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A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A특위)와 인문대 학생회가 지난 23일(목) 기자회견을 열고 서어서문학과 A교수 관련 피해 은폐 및 A교수 비호 시도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서어서문학과 교수진은 지난 20일로 예정됐던 A특위 및 인문대 학생회와의 간담회 자리에 불참했고 21일에는 교수진 명의의 사과문을 게시한 바 있다.

A특위는 기자회견에서 서어서문학과 일부 교수진이 피해 사실을 은폐하고 A교수를 비호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고 주장했다. A특위는 제보와 조사를 통해 일부 교수가 △A교수의 인권센터 변론서 작성을 도운 정황 △피해자의 조력자 측에 진술서 내용을 수정, 완화해줄 것을 요구한 정황 △피해 교수를 찾아가 A교수를 용서할 것을 밤새 요구하며 압박을 가한 정황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A특위와 인문대 학생회는 “교수진이 ‘학생들의 진실규명 노력을 지지하며, 학과의 문화를 새롭게 정립해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사과문을 게시하면서도 뒤로는 피해자 측이 문제 제기를 그만두도록 압박하고 A교수에게 힘을 싣고 있다”며 비판했다.

한편 원래 20일에 예정됐던 A특위와 서어서문학과 교수진의 간담회는 교수진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어울반 신유림 학생회장(서어서문학과·18)은 “학생들은 지난 3월 피해자 보호와 추가 피해 방지를 약속한 입장문이 교수진의 진심이고, 학과 차원의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고 믿었다”며 “간담회에서 교수진이 이번에 드러난 정황에 대해 소명해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에 교수진이 간담회에 불참한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그는 “교수진이 어제 발표한 사과문에서도 A교수에 대한 엄정한 처벌을 원한다고 했지만, 뒤로는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서어서문학과 관계자는 “A특위와 인문대 학생회가 간담회에서 논의하기로 예정돼있던 주제에 관해 일부 과장, 왜곡한 점이 있다고 판단해 소명을 요구했으나 편향된 해석을 고수해 자리하지 않았다”며 “입장문과 사과문에서 밝힌 학과의 입장, 학생들과 대화를 하려는 학과의 의지는 변함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인문대 학생회와 A교수 특위는 기자회견에서 위와 같은 사실을 공개하며 다시 한 번 본부에 A교수의 파면을 촉구했다. 인문대 이수빈 학생회장(인문계열·17)은 “A교수로 인한 피해를 은폐하고 교수들이 A교수를 비호하려는 상황에서 두려움에 떨 피해자를 위해서라도 A교수가 강단에 다시 서면 안된다”며 징계위원회에 A교수 파면을 거듭 요구했다.

사진: 박소윤 기자 evepark0044@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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