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대학신문 - 학생회관 탐구생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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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현지 기자
  • 승인 2019.05.26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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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대학신문』 1979년 4월 30일 자
사진 출처: 『대학신문』 1979년 4월 30일 자
‘뉴트로’(newtro = new + retro) 과거를 현재의 감성으로 새롭게 되살리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고리타분한 ‘우리 땐 말이야……’ ‘썰’에서 벗어나 『대학신문』이 서울대의 옛 모습을 여섯 번의 연재를 통해 만나보고자 한다. 지금 학생들은 경험하지 못한 서울대의 아날로그 감성을 즐겨보자.

 

학교의 주인을 논하기는 어렵지만, 학생회관의 주인만큼은 확실히 학생이다. 서울대가 관악으로 옮겨온 이래로 학생회관은 학생들이 모여드는 대학 생활의 구심점으로 자리잡았다. 한편 숱한 동아리와 학내 기관이 학생회관을 스쳐 지나가며 학생회관은 캠퍼스 어느 곳보다도 많은 변화를 겪기도 했다. 학생회관이 지나온 파란만장한 시간을 찾아 『대학신문』 기자들이 약 40여 년 전 발행된 『대학신문』을 펼쳤다.

△1980년대, DJ와 함께하는 ‘낭만’ 학관=현재 학생회관 1층에 자리한 ‘음악감상실’의 역사는 40년도 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음악감상실도 1980년대를 강타한 ‘음악다방’ 열풍은 비껴갈 수 없었다. 원래는 본부 후생과(현 장학복지과) 직원이 음악감상실을 운영했지만 1980년대 이후 학생들뿐만 아니라 음대 교수도 DJ(현 ‘소리지기’)라는 이름을 달고 직접 운영에 나섰다. 

DJ는 선곡 부스를 지키며 미리 받은 신청곡이나 자신이 고른 레코드판을 턴테이블에 올리고, 부스의 마이크를 이용해 음악을 해설했다. 선곡이 클래식 음악에만 치중됐다는 비판에 국악이나 대중가요를 선곡하는 ‘비(非)클래식 타임’을 운영하기도 했다. 학생들의 호응도 뜨거웠는데, 기록에 따르면 1985년 5월 한 달 동안에만 490여 개의 신청곡이 쏟아졌다고 한다.

△1990년대, ‘학생’회관 이름값하기 대작전=1990년대에는 학생회관 안에 학생 자치 공간을 더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당시 학생회관 2층 라운지는 학생들의 휴게 공간이자 소규모 공연장으로 사용됐는데, 의자가 모자랄뿐더러 무대 음향 장치가 조악하다는 비판이 있었다. 당시 총학생회(총학)는 이를 받아들여 무대 공사를 포함해 라운지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라운지 매점’도 이때 총학 직영매점 형태로 개장해 지금까지 남아 있다.

농협이 1992년 자하연 옆으로 옮기며 학생회관 1층의 구 농협 공간을 어떻게 쓸지도 문제가 됐다. 총학은 학생 휴게 공간을 확충하기 위해 해당 공간을 휴게실로 바꾸자고 주장했지만, 본부는 종합 문구매장을 들이자고 주장해 양측이 대립했다. 평행선을 달리던 논쟁은 결국 총학과 본부가 그 자리에 서점을 들이고 3층 구 어학연구소 공간을 학생 자치 공간인 동아리방으로 바꾸는 것으로 타협해 일단락됐다.

△2000년대, 6층 건물로 새로워진 학생회관=2007년 학생회관은 기존 5층 건물에서 증축 공사를 거쳐 지금의 6층 건물로 탈바꿈했다. 늘어난 공간의 재배치를 놓고도 불협화음은 끊이지 않았다. 동아리연합회(동연)가 중앙동아리 위주로 공간을 배정하며 동아리가 아닌 학생 자치 단체는 공간 배정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논쟁이 길어지자 동연이 기준을 마련해 부적격 단체만 내보내겠다는 타협안을 마련했지만, 학생 자치 단체의 학생회관 입주 정당성 논란은 계속됐다. 기존 동아리 공간이 사전 공지 없이 축소되거나 일반동아리가 동연 회장과의 개인적인 친분 덕에 동아리방을 배정받는 문제도 있었다. 결국 학생회관 공간을 둘러싼 갈등은 2008년 ‘학생회관 공간조정위원회’가 출범하며 끝을 맺었다.

학생회관 4층의 ‘문화인큐베이터’(문큐) 또한 2003년 새롭게 영업을 시작했다. 관리자 부재로 운영을 중단했으나 학생들의 요청에 의해 재개장한 것이다. 문큐는 학생들이 직접 개발한 디저트와 공정무역 커피를 판매한 수익금으로 운영되는 학생 자치 문화공간이다. 문큐는 학생들에게 전시·공연의 장을 제공하며 당시에는 계절학기 기간에 저렴한 가격으로 자체 예술 강좌도 개설했다고 한다.

매일 학생회관에서는 강의실 바깥의 대학 생활이 바쁘게 굴러간다. 몇십 년 뒤 서울대에 입학할 학생들이 머물 학생회관은 지금과 다르겠지만, 그때도 캠퍼스의 중심에서 학생을 맞는 모습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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