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학국어 의무수강 방침에 대한 사회대 학장단과 학생회간 정면충돌은 학생의 수업결정권을 비롯한 수많은 문제가 함께 얽혀 있다. 전공진입을 둘러싼 학우들간의 경쟁, 같은 수강반 중 누군가는 C 학점 이하를 받아야 하는 상대평가제, 부족한 기초학력 향상과 장애학우의 이동권 문제까지 함께 걸려 있다. 하지만 이런 다양한 문제에 앞서 가장 염려되는 것은 대학에 들어오자마자 이런 상황을 접한 ‘새내기’다.

기자 역시 틈틈이 반에서 일어나는 많은 논쟁과 사태를 지켜보면서 새내기에게 안타깝고 미안한 감정을 가지게 된다. 사실 사회대생의 대학국어 의무수강 문제는 사회대가 04학번부터 시행하려던 계획으로 현재 선배인 기자와 동기들이 겪었어야 할 문제였다. 이 문제를 후배인 05학번에게 떠넘겨준 격이다. 그동안 재학생이 이런 사태가 올 것을 미리 인지하고 이런 일이 생기기 전에 사회대 구성원들과 토론해 합의를 이끌어내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공은 05학번에게 넘어갔고 현재 사회대 새내기는 이런저런 목소리에 우왕좌왕하며 불안해하고 있다. 불가피했겠지만 의무수강 방침이 결정된 직후에는 자신의 일임에도 불구하고 새내기의 의사가 논의에 개입할 여지는 거의 없었다. 사회대 학장단은 신입생에게 가장 민감한 부분인 전공진입을 미끼로 학생들을 대학국어 의무수강의 길로 내몰고, 학생회는 학생회대로 대학국어 수강거부라는 강경책으로 맞서고 있다. 이 양극의 중간에서 새내기 역시 분열되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기자이기 이전에 사회대생으로서, 더 나아가 사회대 선배로서 활기차게 대학의 첫 학기를 시작해야 할 사회대 05학번이 처한 이 상황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게 된다.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소식이 들려 다행이다. 그러나 여전히 ‘새내기를 위해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 속에서 결국 피해자는 ‘새내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양측 다 명심하고, 상황을 조속히 마무리 짓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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