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있다면 끝이 있는 것이 당연하듯, 항상 짧게만 느껴지는 방학에도 끝이 오고 개강이라는 새로운 학기의 시작이 찾아왔다. 학생들에게 개강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시간표를 가지고 새로운 강의실에서 조금 낯설게 느껴지는 생활을 하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할 것이다. 이번 『대학신문』 1989호는 이런 ‘새로운 시작’이란 주제를 잘 담고 있지 않았나 싶다. 

1면에 기재된 후기 학위수여식에 관한 기사와 글로벌인재특별전형 후기 입학생들의 입학식에 관한 기사는 졸업생과 신입생, 떠나는 이와 새로이 오는 이들에 관한 내용을 함께 보여준다. 어쩌면 상반돼 보일 수 있지만 모두 ‘새로운 시작’이란 공통점을 가진 기사들이었다. 1면의 기사들은 졸업생과 신입생뿐 아니라, 현재 학내 구성원에게도 새로운 학기의 시작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기사일 것으로 생각한다.

4면부터 꾸려진 ‘졸업 특집’은 졸업생의 감사 글과 정년교수 인터뷰로 구성됨으로써, 학교를 떠나 사회로, 또 다른 목표를 찾아 떠나는 이들에게 다시 교정과 학교생활을 돌아보게 만든다. 5면에 실린 ‘과거를 잊을 그대에게—새로운 나를 위하여’와 ‘새로운 출발점’은 졸업생들보다 먼저 사회로 뛰어들어간 선배의 조언과 아직 학교에 남아있는 후배의 응원과 존경어린 글이 대비를 이루면서도, 졸업생들에게 의미 있는 글들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한편, ‘졸업 특집’ 외에도 그간 교내에서 일어난 굵직한 사건들을 학생들에게 알려주는 기사들 역시 배치돼 있다. 2면에 실린 이번 학기 수강신청에서의 강의계획서 미게재에 관한 글은 이 사태의 원인을 잘 담고 있다. 강의계획서 미게재로 인해 직접적인 어려움을 겪은 대상이 교내 학생들인 만큼 학생들이 이 글에 많이 공감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3면의 미대 대학원생 추모식에 관한 글과 청소 노동자 사망 사건에 관한 글은 학내에서 일어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사건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두 사건의 원인에 대한 설명 기재와 함께, 그동안 공론화되지 않았을지라도 계속해서 존재하고 있었을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의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청소 노동자 사망 사건 글에서 “미흡한 부분을 개선할 예정”이라는 말이 말뿐이 아닌 실제 행동으로 연결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실제 해결이 이뤄졌을 때, 『대학신문』에서 이 내용을 다시 한번 다뤄줬으면 한다.

‘졸업 특집’으로 기존 대학신문에서 다루던 다양한 분야가 이번 호에서 생략됐다는 점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 학생들이 방학으로 인해 낯설게 느끼던 교정이 다시금 익숙하다고 느껴질 때, 『대학신문』이 더 다양하고 풍부한 내용을 가지고 올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대학신문』 1989호를 찬찬히 읽으며, 필자 역시 새로운 학기의 시작을 다시금 상기할 수 있었다. 새로운 시작은 새 학기를 맞이하는 학생들뿐 아니라, 졸업이라는 과정을 통해 학교를 떠나 사회로 뛰어들어가는 졸업생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앞으로 더 많은 장애물이 있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장애물들만 있기를 바란다는 응원의 말을 짧게나마 이 글을 통해서 전하고 싶다.

 

김선영

경영학과·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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