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대회 5시간 만에 폐회

지난달 31일 기초과학실험교육동(26동)에서 2019년 하반기 임시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가 개최됐다. 오후 2시로 예정됐던 회의는 오후 3시 6분 재적 86단위로 정족수인 74단위를 넘겨 개회됐다. 이번 전학대회에서는 ‘전학대회 관련 총학생회칙 개정안’과 이에 대한 서면 의결 시행 세칙 제정안을 비롯한 논의 및 의결안건 4개를 다뤘다. 총학생회 활동 계획과 일반회계 결산안은 논의하지 못한 채 폐회됐다.

서면 의결과 무관한 안건은 빠르게 가결됐다. 첫 번째 논의 및 의결안건인 ‘총학생회비 배분에 대한 총학생회칙 개정안’은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이 개정안의 요지는 ‘축제하는사람들’에 학생회비 일부를 할당하고, 그간 다른 단과대보다 먼저 학생회비를 배분받았던 간호대와 의대의 배분 순서를 조정하는 데 있다. 다음으로 다뤄진 ‘전학대회 관련 총학생회칙 개정안’은 △학부/과/반/전공단위로 운영되지 않는 학생회에서 학년대표를 대의원으로 보는 조항 △자유전공학부, 치의학대학원 학사과정 학생회를 단과대학생회로 인정하는 조항 △서면 의결에 관한 조항의 신설을 포함했다. 이 중 서면 의결에 대한 부분을 제외한 개정안은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개정안 중 서면 의결 조항은 10일 이내의 동의 기간 중 전학대회 재적대의원 2/3 초과의 서면 동의로 의결한다는 내용이다. 도정근 총학생회장(물리·천문학부·15)은 “오프라인 회의의 절차가 많아 온라인으로 개정할 기회가 생긴다면 효율적일 것”이라며 조항의 도입 취지를 밝혔다.

서면 의결에 대해서는 찬반 논의가 이어졌다. 인문대 이수빈 학생회장(인문계열·17)은 “일반 학생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길어질 것”이라며 서면 의결에 찬성했다. 반대 측에서는 온라인 토의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던졌다. 음대 조수황 학생회장(국악과·16)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소통에는 차이가 있다”라며 “서면 의결은 충분한 토론 없이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지적했다. 투표 결과 안건은 찬성 34단위, 반대 46단위, 기권 7단위로 부결됐다.

한편 서면 의결에 대한 회칙 개정안이 부결됨에 따라 해당 세칙 제정안의 논의는 불필요해졌다. 해당 안건은 재적 74단위 중 반대 70단위, 기권 4단위로 부결됐다. 이후 ‘총학생회칙 및 선거시행세칙 개정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려던 오후 7시 46분경 정족수 미달로 전학대회는 조기 폐회됐다.

사진: 윤희주 기자 yjfrog00@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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