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의 생태계 균형을 위해 통합 6년제로의 개편은 필수적”
“학문의 생태계 균형을 위해 통합 6년제로의 개편은 필수적”
  • 박정훈 취재부 차장
  • 승인 2019.09.0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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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학장 인터뷰 | 약대 박형근 학장(제약학과)

 

약대(21동) 2층에 있는 학장실에서 지난달 약대 학장에 취임한 박형근 교수(제약학과)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지금까지 약대는 시설이나 인프라를 세계적으로 견줄 만큼 잘 정비해 왔다”라며 “이젠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임기 동안 가장 주안점을 둘 사업은 무엇인가? 

약대 건물인 20동이 올해 봄부터 재건축을 시작했다. 이를 임기 안에 잘 완성해 교수와 학생 모두 잘 사용할 수 있는 더 좋은 약대로 발전시키는 작업에 주안을 둘 것이다. 또 다른 약대 건물인 21동도 관악캠퍼스에서 가장 낙후된 건물 중 하나며 리모델링이 안 된 마지막 건물이다. 임기가 끝나기 전에 21동 재건축에 대한 기획안을 잘 마련해 다음 집행부에서 바로 리모델링을 할 수 있게끔 준비를 잘하겠다.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2022년부터 약대의 학제가 현행 2+4년제와 통합 6년제 중 대학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개편된다. 이에 관한 입장은? 

서울대는 통합 6년제가 되기 위한 여러 전제 조건을 충족시켰고 지난 교수회의에서 학제개편에 대한 안건이 통과돼 이를 준비 중이다. 기존 2+4년제의 경우 일부 학과에서 학생들이 학부 2년을 마치고 약대로 진학하면서 기존 학과의 정원이 반 이상 줄어드는 문제도 있었다. 일부 학부 중에는 다른 대학 약대로도 많이 지원해 대부분의 학생이 빠져나가고 이로 인해 학사 운영이 어렵다고 한다. 이는 극단적인 예시기는 하지만 다른 단과대에서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들었다. 다른 단과대의 인재유출로 특히 기초과학 교육이 무너졌다. 가능하다면 모든 약대가 우리나라 기초학문의 발전과 유지를 위해 통합 6년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본다. 학생들이 전문직으로 많이 몰리는 것은 학생의 선택이니 말릴 순 없으나 제도적으로 이를 방임한 측면도 있으니 통합 6년제로의 학제개편은 일종의 정상화 과정이라 생각하면 된다. 

 

◇약대 학생들 사이에서 약대가 다른 단과대보다 학점을 낮게 준다는 불평이 나온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약대가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취직 때문에 다른 단과대에서 학점을 잘 주는 경향이 있는 것도 같은데 약대에서는 교육적인 면에서 정상적으로 학점을 준다고 생각한다. 또한 학생들이 2년 동안 다른 단과대에서 학업을 수행하다가 약대로 진입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학점이 낮아진 기분을 느끼는 것 같기도 하다.

 

◇서울대 약대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 

서울대 약대가 논문 수 면에서는 전 세계 유수의 대학 약대와 비교했을 때 매우 높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논문의 수보다도 질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는 좀 더 고급연구 중심으로 연구나 교육에 힘써 논문의 수와 질 모두에서 성과를 내는 최우수 글로벌 약학대학으로 발전하고자 한다. 

 

◇약대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서울대 약대라는 자부심을 잃지 않는 마음이 항상 있었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서는 외부에 나가서도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여러 준비를 해야 한다. 학력이 높다고 해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한 아주 뛰어난 일, 어려운 일을 수행한 사람만 리더라고 할 순 없을 것 같다. 작은 일에서부터 주위 사람을 배려하는 리더십을 몸소 실천해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도 리더의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사진: 박소윤 기자 evepark0044@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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