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총장 입학식사
정운찬 총장 입학식사
  • 대학신문
  • 승인 2005.03.09 02: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1세기에는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유목민의 정신 가져야

자랑스러운 신입생 여러분!

오늘 여러분의 영광스러운 출발을 축하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누구보다 가슴 벅찬 기쁨을 느끼고 계실 부모님과 친지들, 또 바쁘신 중에도 귀한 걸음을 해주신 내외 귀빈들과 함께 여러분의 서울대학교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특히 이 자리에 서울대학교와 특별한 우호관계에 있는 동경대학의 사사키 타케시 총장께서 왕림해주셨습니다. 사사키 총장과 동경대학에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새로운 시작은 늘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힘들고 고단한 때일수록 우리는 새롭게 시작하는 미래에 희망을 갖습니다. 신입생 여러분이 그 총명한 재기와 발랄한 심성으로 우리 관악 캠퍼스에 맑고 밝은 기운을 넘치게 해줄 것을 기대합니다.

신입생 여러분, 여러분은 대학생활을 상상하면서 많은 것들을 꿈꾸어 왔을 것입니다. 진리를 탐구하고, 사회진출을 위한 전문 지식을 습득하며, 멋진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것까지. 이 모든 것들을 여러분들은 이제 이 서울대학교에서 도전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 학교는 여러분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훌륭한 교수님들과 선배들, 그리고 풍부한 장서와 흡족한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맞이한 것입니다.

여러분이 꿈꾸고 도전하게 될 많은 것들 중에서 첫번째는 말할 것도 없이 학생으로서의 본분인 진리를 탐구하는 일입니다. 아무런 걱정 없이 오로지 학문에만 몰입할 수 있는 시기는 여러분이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가진 값진 특권이기도 합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누릴 학문의 즐거움이 더 폭 넓고 창의적이기를 바랍니다.

신입생 여러분, 여러분은 다양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서울대학교 학생으로 선발되었습니다. 서울대학교는 출신지역, 성별, 가정환경, 신체상의 차이들을 다양한 가치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열린 교육’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열린 교육은 인류사회가 하나의 공동체로 되어가는 이 시대에 나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남과 더불어 삶을 영위하는 지혜를 가르쳐 줄 것입니다.

서울대학교는 ‘열린 교육’의 목표 아래 교육의 질적 수준을 개선하기 위해서 학생정원을 줄여 나가는 구조조정을 추진했습니다. 그리고 단순한 지식 전수가 아닌, 창의적인 지식창출을 위한 인재로 키우기 위해 기초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의사소통 능력, 평생학습 능력,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 건전한 시민의식, 민주적 리더십을 배양하기 위한 교양교육을 더욱 중요하게 여길 것입니다.

신입생 여러분, 여러분들은 지리적으로나 사고에서나 고착되지 않은 새로운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글로벌화와 정보화로 대변되는 여러분의 21세기는 늘 새로움과 변화를 추구하는 자세를 요구합니다. 여러분의 생활은 이미 물리적인 공간을 넘어서서 익숙한 사이버 공간으로 무한정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여러분이 준비해야 할 것은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유목민의 정신입니다. 21세기의 유목민은 정착하지 않는 떠돌이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특정한 가치지향을 벗어나서 다양한 가치와 사고를 통합하는 자유로운 창조정신을 말합니다.

여러분의 진리탐구 정신이 모든 경계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창조정신을 바탕으로 세계로 뻗어나가기를 바랍니다. 세계화는 한국의 학문을 이끌어가는 서울대학교가 가야 할 당연한 과제이기도 합니다. 오늘 오후 서울대학교에서 일본연구소의 개소식을 갖게 되는 것도 외국에 대한 학문적 관심과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한 교육환경을 만드는 것 중의 하나입니다.
신입생 여러분, 여러분들이 대학생활에서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일입니다. 훌륭한 교수님들과 선후배, 학우들과 진리를 논하고 인생을 논하면서 소중한 인연을 맺으십시오. 여기 이 관악에서 맺은 소중한 인연들이 여러분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따뜻한 시간들로 채워줄 것입니다.

서울대학교에서는 올해부터 지역균형 선발제 등으로 입학해 연고가 약한 지역이나 출신 학교의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자원하는 선배들이 대학생활을 지도하고 이끌어주는 ‘멘토(mentor)와 멘티(mentee)’제도를 도입해 실시합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여러분들이 훌륭한 사람을 많이 만나고 빼어난 학문적 성과를 보인다면 여러분의 대학생활은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신입생 여러분, 여러분들이 꿈꾸어 온 그 목표들을 이루어 졸업의 월계관을 쓰는 그날까지 지금의 알찬 꿈과 귀중한 뜻을 굳게 지켜가며 선배들이 가꾸어 온 이 터전에서 많은 경험과 지적 탐구를 하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서울대학교의 새 가족이 된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