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반 동안의 여름방학과 2주의 휴학 기간을 보내며, 필자는 몸도 마음도 우리 대학과 잠시 떨어져 있었다. 필자는 추석 연휴를 보내며 이따금 가을의 캠퍼스는 어떤 모습일지, 개강을 맞이한 학부생들은 각자 어떠한 삶을 보내고 있을지 궁금해졌고, 그래서 학교의 소식 창구인 『대학신문』을 찾았다. 종이의 질감으로 생생히 느끼지는 못했지만, 『대학신문』을 통해 휴학생의 신분으로서 잠시 잊고 있었던 학교를 들여다볼 수 있었다. 

요즘 가장 뜨거운 쟁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조국 교수 법무부 장관 논란’에 대한 서울대 학부생 설문조사가 『대학신문』 1991호의 문을 열었다. 설문조사 결과를 색깔 있는 원그래프를 사용하여 1면에 넣음으로써 학생들의 의견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학부 재학생 17,742명 중 유효한 응답이 644건으로, 약 3.63%에 불과하다는 점이 아쉬웠다.

3면의 기사는 서울대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제목인 ‘관악의 서울대, 그 미로 속에서 길을 잃었다’로 눈길을 끈다. 3학기 동안 학교에 다닌 필자도 아직 가보지 않은 곳이 많은 만큼 우리 학교 캠퍼스는 그 크기가 매우 크고, 구조도 복잡하다. 본부 측에서 이로 인한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캠퍼스 마스터플랜」을 만들어 왔다는 사실을 필자는 이번 『대학신문』을 통해 처음 알았고, 대부분의 학내 구성원들 역시 그럴 것이다. 『대학신문』은 이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구성원들에게 알렸다. 이번 기사를 기점으로 제대로 된 「캠퍼스 마스터플랜」이 시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4면의 특집기사는 ‘관악 RC’가 장식했다. RC의 개념, 그것의 장점 및 한계, 고민해야 할 점 등을 기사 한 면에 중점적으로 다뤘다. 기사에서 언급됐듯이 ‘관악 RC’의 참여자는 학생이지만 막상 학생은 이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대학신문』에서 다룬 ‘관악 RC’에 대한 내용을 구성원들이 잘 알고, 대학에서는 그들과 꾸준한 소통을 통해 이를 ‘다 같이’ 의논해봐야 한다.

이렇게 『대학신문』은 휴학생인 필자에게도 학교 내외의 소식들을 전해주며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을 느끼게 해준다. 휴학생으로서 잠시 학교를 떠나있지만, 동기들과 가을의 캠퍼스가 그리울 때면 『대학신문』을 보며 그 공허함을 달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대학신문』은 우리에게 학내 구성원으로서 알아야 하지만, 모르고 있었던 사실까지도 알려준다. 3학기 동안 학교에 다녔지만, 휴학하고 나서야 『대학신문』을 읽어본다는 사실이, 필자가 모르고 지나쳤던 쟁점들이 많았으리라는 것이 부끄러웠다. 앞으로는 더 많은 구성원에게 『대학신문』의 소식들이 가을의 캠퍼스의 낙엽처럼 닿기를 소망한다. 

한도경

언어학과·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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