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위, 전국대학생연합집회 계획도 밝혀

지난 19일(목) 오후 8시 10분경부터 조국 교수(법학전문대학원)의 법무부 장관 임명을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중앙도서관 앞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열렸다. 총학생회가 아닌 일반 학생 및 졸업생이 추진위원회(추진위)를 꾸려 집회를 주최했으며 같은 시간 연세대와 고려대에서도 집회가 진행됐다. 시민이 주축이 돼 참여한 이번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약 350명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사전 신청자 발언에 이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공동선언문을 낭독하고, 법대(15동) 광장에서 정의의 종을 타종한 뒤 집회를 마무리했다.

발언자들은 조국 교수를 둘러싼 의혹 및 법무부 장관 임명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추진위 김근태 위원장(재료공학부 박사과정·16)은 “정치적 특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특정 정치 세력을 지지하거나 옹호하는 집회는 아니다”라며 “집회의 성과를 떠나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집회는 계속돼야 한다”라고 집회의 취지를 밝혔다. 김석현 씨(물리·천문학부·05·졸)는 “조국 장관은 숱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뜻을 거슬러 장관직에 올랐다”라며 “검증되지 않은 후보를 쫓기듯 임명한 나쁜 선례를 만들었다”라고 발언했다. 집회 참여자들 또한 비슷한 태도를 보였다. 집회에 참여한 홍순호 씨(기계공학과·81·졸)는 “후배들이 정의를 위해 노력하는데 선배로서 힘을 보태주기 위해 첫 집회부터 지금까지 계속 참여해왔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추진위는 공동선언문을 낭독하며 앞으로의 촛불집회는 다른 대학과 연합해 진행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김근태 씨는 공동선언문에서 “더 늦기 전에 청년이 중심이 돼 불의에 대한 저항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라고 밝히면서 “서울대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학생들이 모일 수 있는 전국대학생연합집회를 이 자리에서 제안한다”라고 말했다. 이후 참여 인원이 모두 법대 광장으로 이동한 뒤 정의의 종을 타종하며 집회는 끝났다. 김석현 씨는 “더 많은 학내 구성원들이 다음 집회에 참여했으면 좋겠다”라며 재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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