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양국 대학 간 학술 교류 통해 한국 연구해

일본의 한국 연구는 인력 및 자료 부족으로 연구 환경이 좋지 않지만, 최근 도쿄대, 규슈대 등 일부 대학을 중심으로 한국 연구가 활성화되고 있다.

하토리 타미오 교수(도쿄대ㆍ한국조선문화연구과)는 “일제 시대부터 일본의 한국 연구가 시작됐다는 주장도 있지만, 연구가 태평양 전쟁 이후까지 꾸준히 이어지지 못했다”며 “60년대 박정희의 5.16 군사 쿠데타, 급속한 경제성장 등과 관련해 한국에 대한 정치, 경제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규슈대는 1999년 일본 최초로 한국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야마다 료스케 연구원(규슈대 한국연구센터)은 “일본인 연구자의 한국 파견 사업, 한국 연구자 초빙 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며 “현재 박현수 교수(영남대)가 이끄는 ‘한국 20세기 민중 생활사 연구단’과 공동으로 식민지 시기 한반도 거주 일본인의 생활상 조사를 실시 중”이라고 연구현황을 소개했다.

한편 도쿄대는 93년 조선문화연구실을 설립해 한국 관련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후 2002년 조선문화연구실이 한국조선문화연구실로 개편됐다. 도쿄대는 서울대 사회학과, 언론정보연구소와 학술교류를 하고 있다. 2003년 서울대 교수와 대학원생 대표가 일본을 방문했고, 작년 10월에는 동경대 사회학과 교수들이 서울대에서 열린 ‘서울대-동경대 공동포럼 2004’에 참석했다. 언론정보연구소도 매년 동경대와 서울대를 오가며 학술 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이재열 교수(사회학과)는 “시작단계라 많은 논의가 필요하지만 교류의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한편, 와세다대ㆍ게이오대는 2002년부터 연세대ㆍ고려대와 함께 매년 「한일 밀레니엄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정치ㆍ외교, 경제, 사회ㆍ문화 등 3개 분야에서 연구가 진행 중이며, 특히 동북아 문화 네트워크와 한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와세다대는 고려대와 교수교환, 공동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대학 연구기관 외에도 조선학회, 조선사 연구회, 한국조선문화연구회, 현대한국조선학회 등의 한국학 학회가 일본에서 활동 중이다. 이 중 한국사 연구자로 구성된 조선사 연구회는 일본에서 가장 권위있는 조선사연구논문집을 출판하고 있다.

도쿄외국어대학교 조선어과정 연구진은 「동경외국어대학의 한국어 교육과 한국학 연구」 보고서에서 “일본의 한국학 연구는 분야에 따라 연구 수준 편차가 크다”며 “인접학문간 학제연구를 통해 새로운 시각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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