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문화 | ‘2019 서울대학교 예술주간’ 리포터스 초이스

23일(월)부터 27일까지 관악과 연건 캠퍼스 곳곳에서 ‘2019 서울대학교 예술주간’이 이어졌다. 패션쇼, 음악, 미술, 문학, 무용, 연극 분야의 다채로운 예술이 캠퍼스를 장식했다. 예술주간은 전공자 뿐 아니라 비전공자도 자신의 재능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대학신문』 문화부 기자들이 직접 예술주간 속에 들어가 생생한 현장을 담아냈다.


오케스트라 ‘스누포’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연주회

중앙 오케스트라 동아리 ‘스누포’(SNUPO)는 예술주간을 맞아 지난 27일(금) 문화관(73동) 대강당에서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선보였다. 55명이 일주일에 3번씩 서로의 선율을 듣고 박자를 맞추며 한 달을 보낸 스누포는 약 50분의 연주를 통해 그 노력을 드러냈다. 

스누포가 이번 예술주간에 선보인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은 스누포의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지는 곡이다. 스누포는 2017년 9월 제51회 정기연주회에서 이 곡을 연주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당시 연주회에 참여했던 사람과 참여하지 않은 동아리 신입 부원들이 함께 연습하고 공연에 올라 그때와는 또 다른 느낌을 그려냈다. 스누포 김민경 회장(아동가족학과·17)은 “당시를 추억하는 사람들과 새로 곡을 연습하는 사람들 모두 즐겁게 연주할 수 있는 좋은 곡이기에 예술주간에 공연하기에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은 1악장부터 4악장으로 구성된 곡으로, 운명과 운명에 대한 승리를 표현한다. 곡은 다소 어두운 1악장으로 시작하지만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중 유일하게 왈츠가 들어간 3악장에서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후 4악장에서 강렬한 승리의 서사가 솟아오르는 듯한 느낌을 주며 끝을 맺는다. 특히 행진곡풍 4악장에서는 트럼펫의 당당한 연주가 출발 신호탄을 울리고, 이어지는 팀파니의 연타가 장엄한 승리를 화려하게 드러냈다.

스누포는 이 곡의 1, 2악장과 3, 4악장을 끊어서 연주하지 않고 4개의 악장을 쉼 없이 이어가며 끝까지 달려가는 것을 택했다. 쉬는 시간 없이 진행된 공연은 관객이 곡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고 곡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1악장의 주요악상을 연속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공백 없는 연주는 관객에게 연주를 선보이기 위해 달려온 지난 한 달간의 끊임없는 노고를 보여주는 듯했다. 4악장까지 강한 흡입력으로 관객을 매료시킨 스누포는 곡이 모두 끝난 후 박수갈채를 받으며 긴 연주를 마무리했다.

 

캠퍼스에 예술이 가득했던 5일 동안의 예술주간이 막을 내렸다. 이번 예술주간은 마음의 여유를 잃고 지내던 구성원들에게 예술을 통해 잠깐의 여유를 선사하고, 얼굴에 미소를 띠게 했다. 예술주간을 통해 자신의 예술 작품을 선보인 사람과 다른 사람들의 작품을 감상한 사람 모두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비록 예술주간은 끝이 났지만 아름다운 기억은 오래도록 남아 서울대를 밝혀줄 것이다.

사진: 박소윤 기자 everpark0044@snu.ac.kr

삽화: 송채은 기자 panma2000@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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