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손유빈 기자 yu_bin0726@snu.ac.kr

임금 인상 및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학내 노동자들과 사측의 대립이 팽팽한 가운데 교섭이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전국대학노동조합 서울대지부(대학노조) 소속 생활협동조합(생협) 노동자들은 지난 19일(목)부터 무기한 파업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임금 인상 및 근무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전면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대학신문』 2019년 9월 23일 자)

지난 20일 생협 노동자들과 사측은 교섭을 시도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교섭이 결렬됐다. 대학노조와 사측 모두 기본급 3% 인상에는 동의했으나, 명절휴가비 지급에 있어서는 합의하지 못했다. 대학노조는 명절휴가비로 연 2회 각 기본급의 30%를 요구했지만 사측은 연 2회 각 20%를 제안했기 때문이다. 대학노조 홍성민 지부장은 “지난 19일 경고 차원에서 파업을 진행했지만, 이후에도 교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우리의 요구사항을 들어줄 때까지 무기한 파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섭 결렬 후 생협 노동자들은 서울일반노동조합(일반노조) 서울대지부 소속 청소·경비분회, 기계·전기분회 노동자들과 함께 지난 24일 본부 앞에서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이에 지난 25일 생협 노동자와 생협 이사장 직을 맡고 있는 홍기현 교육부총장 간의 면담이 진행됐다. 생협 노동자들은 행정관 앞에서부터 아시아연구소(101동)까지 행진 후, 6층에 위치한 생협 사무실에서 면담이 진행되는 동안 건물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대학노조 이창수 부지부장은 “면담에서 사측에게 기형적 호봉체계를 우선 개선해줄 것을 요구했다”라고 밝혔다.

생협 사측은 교섭 과정에서의 난항을 털어놓았다. 생협 이웅기 총무팀장은 “대학노조 측에 제안했던 최종 제시안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범위를 제시한 것”이라며 “대학노조는 처음에 기본급 인상 및 명절휴가비 지급을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을 통해 요구했지만, 이제와서는 호봉체계 개선을 우선적으로 요구하고 있어 교섭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히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 곤란함을 표했다. 

생협 사측과 대학노조 모두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는 가운데 양측 모두 학내 구성원을 배려하려는 태도도 보였다. 생협 관계자 A씨는 “2년 전 노조와의 협의를 통해 개선했던 호봉 체계를 다시 개선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라고 본부의 어려운 상황을 밝히면서도 “양측 모두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협상을 완료해 학내 구성원의 불편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생협 노동자들은 지난 24일부터 사흘동안 인문대 해방터에서 장터를 열었다. 대학노조 홍성민 지부장은 “식당 및 카페 파업으로 인해 끼니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싸고 맛있게 부침개를 만들어 팔았다”라며 “수익금은 생협의 투쟁 기금으로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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